아이유 "나쁜 사람들이 나쁘게 망하는 청불영화 해보고 싶어" [인터뷰M]

김경희 2023. 4. 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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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으로 '브로커'때와 완전히 달라진, 웃는 얼굴로 상대에게 현타를 날리는 다큐멘터리 PD '소민'의 얼굴로 돌아온 배우 아이유를 만났다. 목줄 던져놓고 홈리스 축구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든 만큼 치밀하게 각본도 준비했지만 비협조적인 '홍대'(박서준 분)과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홈리스 축구단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소민'은 "미친 세상에 미친X으로 살면 그게 정상 아냐?"라는 현실적일 말만하며 '홍대'와 환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아이유는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도 다른 배우들과도 서로 만족하는 분위기여서 어떤 신이 좋았는지 이야기 나누며 기대와 걱정, 설렘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개봉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제일 중요한 이야기가 홈리스 축구단의 이야기여서 좋았다. '소민'이가 이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고, '소민'이의 전반부 가면을 쓴 모습과 후반부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연기하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여자 주인공으로서 관객들의 기대보다는 적은 분량이지만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홈리스 월드컵에 대한 사전 정보는 있었냐는 질문에 아이유는 "시나리오를 받고서야 처음 알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빅 이슈' 잡지의 경우 제가 10대 때 커버 모델을 했었다. 그때 잡지의 취지를 설명 들었고 그때도 좋은 마음으로 사진작가부터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빅 이슈'가소제로 나와서 그런 이야기겠구나 감은 잡았다. 영화의 주제의식이 마음에 들었고,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코미디도 있고 재미있는 요소도 있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무겁고 따뜻해서 조화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10대부터 사회를 위한 좋은 일에 참여했었음을 알렸다.

말이 나온 김에 아이유에게 해마다 엄청난 금액의 기부를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아이유는 기부를 계속하는 이유를, 도움받았다고 진심을 전해주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가 원하는 건 아닌데 가끔 도움받으신 분 중에 제게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과 실제 만나서 대화를 나누거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제가 드린 도움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고, 제가 드린 것에 비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해 주실 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이것도 인연이다 싶고, 그래서 제힘이 닿는 데까지 많이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기부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은 제작 기간이 유난히 길었다고 한다. '드림'을 먼저 촬영하고 있다가 '브로커'도 촬영했고, 그렇게 두 캐릭터를 오가며 촬영했었고 '브로커'로 칸에 가기 전 촬영이 끝났다고 하며 "극과 극의 캐릭터라 몰입하기는 더 쉬웠다. 너무 다른 인물이라 분리하기도 편했다. '소민'이는 밝고 단순해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계속 웃는 얼굴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제 원래 목소리는 낮은 톤인데 하이톤으로 계속 이야기하게 되는 게 저한테도 좋았다."라고 '소민'이를 이야기했다.

드라마에서 워낙 사연이 있고 어두운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던 아이유는 "그래서 사연 없는 캐릭터를 원했는데 막상 사연이 없는 캐릭터를 맡아보니 제가 자꾸 전사를 만들게 되더라. 그런 것도 재미가 있었다. 열정이 없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데, 아마도 예전에는 굉장히 열정적이었던 인물이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도 많고 성격도 욱하거나 호탕하고 주변을 챙기는 걸 좋아하는데 워낙 사회 초년생일 때 부정적인 일을 당해서 방어기제로 열정 없다고 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홍대'를 만나면서 후천적으로 눌러 놓은 열정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라며 '소민'의 전사를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사연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 봤으니 이제 또 아이유가 욕심낼 캐릭터는 무엇일까? 그는 "어제 문득 든 생각이, 요즘 몇 작품 연속으로 메시기가 강하거나 착한 역할을 해서인지 덜 착하고 덜 깊은 사람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 자체의 메시지도 착하기보다 덜 착한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 나쁜 사람들의 나쁘게 망하는 걸 다루는 이야기를 해봐도 재미있겠더라."라고 이야기하며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제 콘서트에 오더라. 그런 연기를 하면 그 친구들이 충격을 받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아주 어린 친구들은 못 보는 청불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주 강렬하고 독한 나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드림'은 4월 2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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