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영국의 홀로서기, 변화와 새로운 도전

2023. 4. 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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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영국 언론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후회(regret)한다는 '브리그레트(bregret)'란 용어가 등장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는 듯 보인다.

영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에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스마트그리드, 히트펌프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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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20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경제 위축이다.

2021년 1월 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효로 영국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런던의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Centre for European Reform)는 브렉시트가 영국의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토니블레어글로벌변화연구소(Tony Blair Institutem for global change)는 브렉시트 뒤 영국의 무역개방도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영국 언론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후회(regret)한다는 ‘브리그레트(bregret)’란 용어가 등장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는 듯 보인다.

또한 코로나19에 이은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영국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이 폭등했으며,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10월 11.1%로, 최고점을 갱신한 이래 2023년 2월에도 10.4%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현지 언론은 현 상황을 ‘생활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로 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영국 정부는 최근 두 가지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 성장 계획(Powering Up Britain)’이 그것이다. 영국은 교역 확대와 에너지 자립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최근 영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선언했다. EU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EU를 보완할 수 있는 대형 경제권인 아시아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여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찾으려는 심산이다.

2021년에 발표한 넷제로(Net Zero) 전략도 최근 한창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위해 원자력 확대 및 해상풍력, 태양광 증설, 에너지효율 개선 등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11일 영국의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부 그랜트 섑스(Grant Shapps) 장관은 방한해 한국의 영국 원전 시장 참여와 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에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스마트그리드, 히트펌프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은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철제 함포와 쾌속선을 발명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고, 1970년대에도 ‘대처리즘’이라 불리는 산업구조 개편으로 오일쇼크를 해결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 영국은 교역 확대와 에너지 정책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위기는 언제나처럼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우리가 영국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류경서 코트라 런던무역관 과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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