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보궐선거 승리로 주도권…중의원 해산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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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지난 23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석 가운데 4석을 가져가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설에 거듭해서 선을 그었으나, 현지 언론들은 내년 9월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총리가 장기 집권을 위해 중의원 해산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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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지난 23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석 가운데 4석을 가져가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24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는 중의원 야마구치 2구와 4구, 지바 5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에서 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자민당이 유일하게 패배한 선거구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15일 폭발물 투척 사건을 당한 중의원 와카야마 1구였다.
자민당은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기존 의석인 3석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의석수를 1석 늘리며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개표 결과가 나오자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선거가) 기시다 정권의 중간평가라고 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국민으로부터 받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오전 취재진에 "여당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제시한 것을 확실히 완수하라는 격려를 받았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치를 강력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정책을 하나씩 추진해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설에 거듭해서 선을 그었으나, 현지 언론들은 내년 9월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총리가 장기 집권을 위해 중의원 해산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교도통신은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고전한 선거구도 있지만, 정권의 구심력을 유지하게 됐다"며 "자민당에서는 '4승 1패'를 승리로 보면서 중의원 해산론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내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종료되면 기시다 총리가 정기국회가 끝나는 6월 21일 이전에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적극적으로 유세 활동을 벌인 와카야마현에서 일본유신회에 패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외로 신승을 거둔 점이 중의원 해산 결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개표 결과를 보면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에서는 승리한 자민당 후보와 패배한 입헌민주당 후보의 득표 차가 341표에 불과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카인 자민당의 기시 노부치요 후보가 부친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출마한 중의원 야마구치 2구와 야당 후보가 난립한 중의원 지바 5구에서도 1위와 2위 후보의 득표율 차는 5%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니치는 "자민당 내부에는 보궐선거 승패와 해산 시기의 판단을 연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을 둘러싼 총리의 판단에 여당과 야당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고 예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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