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거리 미국 투어 뛰는 선수들의 컨디셔닝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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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들이 대회를 다니면서 매일 짐을 싸고 풀고 하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장돌뱅이와 다름없는 길거리 생활이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미국의 연습환경과 선수 관리는 월등히 좋다.
골프장에 오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20~30분 정도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마사지해주고 스트레칭을 시켜준다.
선수들은 개인 트레이너와 계약을 하거나 투어측에서 제공하는 훈련 시설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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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들이 대회를 다니면서 매일 짐을 싸고 풀고 하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 수 밖에 없는 건 시합장 간 거리가 멀어 비행기를 타고 다녀야 하고, 그러다 보니 집에 갈 수 있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매주 새로운 곳에 가고 늘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호텔에 머문다는 건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도 매력적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고단함과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시간도 그렇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가서 차례를 기다려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고, 도착해서 짐을 찾고 기다리는 시간은 참 피곤하고 지루하다. 2,3시간은 기본이다. 게다가 미국이라는 땅덩이는 워낙 커서 서부에서 동부까지 3시간 시차가 있다. 연초 1, 2월에 서부 경기를 마치고 3월 동부 플로리다로 가면 선수들은 잠을 이룰 수 없어 괴로워한다. 서부에서는 오후 9시라 아직 잠이 안 오는데 동부에 오니 시간은 밤 12시.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려면 새벽 3시에 깨는 것과 같다. 힘든 삶이다.
미국 국내선 항공은 심심치 않게 일정이 취소되고 연기된다. 이유도 다양하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연착, 엔진 점검이나 결함 이외에 승무원이나 조종사가 아직 안 와서 비행기가 뜰 수 없다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일년에 한번 정도 골프백이나 가방이 도착하지 않아 낭패를 겪는 선수가 허다하다.
장돌뱅이와 다름없는 길거리 생활이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미국의 연습환경과 선수 관리는 월등히 좋다. 매주 장거리 여행을 하며 하루에 7,8시간씩 코스에 나가 400회 이상 스윙을 하며 한쪽으로만 공을 치는 프로 골퍼들은 관리가 필수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선수들은 몸의 회복과 부상 방지와 뭉친 부분이 잘 움직이도록 풀어줘서 다음날 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수들이 가장 돈을 많이 투자하는 부분이 바로 트레이너다. 트레이너는 선수와 연간 계약을 해서 일시불로 받는 계약금 외에 선수가 획득하는 상금의 일정 퍼센트를 받는다. 트레이너들은 하루종일 골프장에 머물며 선수들을 관리하고 상당한 금액을 받는다.
PGA투어 라커룸에는 전문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선수들은 가장 필요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받는 컨디셔닝이다. 골프장에 오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20~30분 정도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마사지해주고 스트레칭을 시켜준다. 연습라운드도 시합날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개인 트레이너와 계약을 하거나 투어측에서 제공하는 훈련 시설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트레이너는 선수와 계약을 하고 몸 관리를 해주는데 비슷한 때에 티타임이 잡히면 선수들이 밀려서 차례를 기다려야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PGA투어 2승을 기록한 이경훈은 체즈 리비, 개리 우들랜드와 본인이 같은 트레이너를 사용하는데 셋이 한 조가 되어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같이 치면서 셋이서 가장 잘 친 사람이 먼저 컨디셔닝을 받자고 하고 그 때 이경훈은 본인이 막판에 이글을 해서 이겼다며 싱긋 웃었다. 기다리는 것이 싫고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 본인이 관리를 받고 싶다면 자기 개인 트레이너를 두면 된다. 올해 루키 김주형은 한국에서 온 개인 트레이너와 투어를 다니고 있다.
연습과 훈련도 중요하지만 지친 몸을 잘 회복하는 것이 자기 관리의 핵심이다.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인생도 그렇다. 조금 쉬었다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KLPGA 프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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