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달아오른 전쟁 위협…전세계 군비 지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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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유럽의 군비 지출까지 냉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3일(현지시각) 공개한 '2022년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 규모를 한해 전보다 3.7%(이하 실질 증가율) 늘어난 2조2400억달러(약 2982조원)로 집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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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유럽, 냉전 시대 지출 처음 넘어서
아시아에선 중국·일본이 군비 경쟁 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유럽의 군비 지출까지 냉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3일(현지시각) 공개한 ‘2022년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 규모를 한해 전보다 3.7%(이하 실질 증가율) 늘어난 2조2400억달러(약 2982조원)로 집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지난해 군비 지출이 적어도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3% 늘었다”며 “3대 군비 지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의 지출 규모는 전세계 전체 지출의 5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군비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담당 선임 연구원 난 티안 박사는 “세계의 군비 지출이 최근 몇년 동안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해지는 세계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1년 이상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한해 전보다 640% 늘어난 440억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4% 규모다. 러시아는 2021년보다 9.2% 많은 864억달러를 지난해 군사 분야에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규모는 러시아 국내총생산의 4.1% 수준이다.
세계 최대 군비 지출 국가인 미국은 지난해 전세계 지출액의 39%에 달하는 8770억달러(실질 증가율 0.7%)를 군사 분야에 쏟아부었으며, 이 가운데 2.3%인 199억달러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썼다. 연구소는 “이런 규모의 군사 지원은 냉전 시대 이후 한 나라에 대한 다른 나라의 지원액으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국가들의 군비 지출도 재촉했다. 이 연구소의 지에구 로페스 다시우바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부·서부 유럽의 군비 지출 결정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지난해 군비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나라들로는 러시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36%)와 리투아니아(27%)가 꼽혔다. 스웨덴(12%)과 폴란드(11%)도 군비 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럽에서 군비 지출이 가장 많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지난해 지출 증가율은 각각 3.7%, 2.3%, 0.6%였다. 이에 따라 중부·서부 유럽의 지난해 군비 지출액은 3450억달러로, 실질 규모에서 냉전 시대였던 1989년을 처음 넘어섰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군비 확장을 이끌었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중국은 한해 전보다 4.2% 많은 2920억달러를 군비 지출에 쓴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의 군비 지출액은 한해 전보다 5.9% 늘어난 460억달러였다. 이는 1960년 이후 최대치다. 량샤오 연구원은 “일본의 군사 정책이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하던 군비 지출 및 군 전력 억제가 느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난해 군비 지출액은 464억달러로 2021년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세계 10대 군비 지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일본 차례로 나타났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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