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우화같은 이야기 통해...현실 부조리 풍자와 해학으로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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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복수 대행극을 그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오상호 작가의 '극본의 힘'이 있어 가능했다.
주인공 김도기의 부캐(부 캐릭터) 플레이와 기상천외한 복수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온하준 캐릭터를 통해 무지개 택시를 추격하는 의문의 세력과 시즌2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큰 주제를 집합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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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복수 대행극을 그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오상호 작가의 ‘극본의 힘’이 있어 가능했다. 주인공 김도기의 부캐(부 캐릭터) 플레이와 기상천외한 복수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오 작가와 일문일답.
- ‘모범택시2’가 흥행을 거둔 것에 대한 소감은.
▶시즌1 때에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덕에 시즌2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시즌2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다.
-‘모범택시2’ 집필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모범택시는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풍자와 해학을 통해 부조리와 대항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범죄오락 장르의 미덕을 살리되 회피하거나 겉돌지는 말자’는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매 에피소드마다 어느 정도까지 (현실을) 찌르고 들어가는 것이 최선일까를 고민했다.
시즌2의 키워드는 ‘부캐의 향연’ 그리고 ‘기억’이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을 중심 메시지로 두고, 우리가 한 켠에 묻어두고 넘어갔던 사건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고민을 담아 시즌2의 에피소드들을 정하고 작업했다.
-시즌2 주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다시 만나게 돼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작업하는 내내 배우들 사진을 작업실에 붙여 놓고 보았는데, 볼 때마다 의지가 되더라. 특히 배우들이 무조건적으로 저를 믿어줘서 대본에 대한 이견이 거의 없었다. 이제훈 배우는 “대본에 무엇이 있든 나는 그걸 해내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표현은 안 해도 다른 무지개 식구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자, 동시에 큰 부담이었다.
이와 함께 이제훈 배우의 고민과 노력이 만들어낸 부캐 플레이들은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도기 외에도 장노인으로 분한 김의성 배우, 신혼 커플로 큰 매력을 발산했던 표예진 배우, 순백교도로 위장한 배유람 배우, 법사 도우미로 위장해 맹활약을 펼쳤던 장혁진 배우도 대본의 빈 부분을 넘치게 채워줬다.
온하준 캐릭터는 복잡하고도 단순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방식으로 길러진 아이, 그 안에 뭔가 소중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막연한 공허함을 가진 캐릭터다. 온하준 캐릭터를 통해 무지개 택시를 추격하는 의문의 세력과 시즌2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큰 주제를 집합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선악을 오가는 신재하 배우의 얼굴과 눈빛이 온하준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
-시즌3 제작에 대한 생각은.
▶무지개 운수 5명이 없는 모범택시는 상상하기 힘들다. 반대로 이 5명이 함께라면 더없이 즐거운 작업이 될꺼다.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다시 가자고 하면 저는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 같다.
-극중 에피소드에 들어간 실제 사건들을 선택한 기준은.
▶앞서 언급했든 모범택시는 ‘우리 시대의 우화’다. 현실이 더 잔혹하고 무서워서 그렇지. 그런데 만약 어떤 사건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매우 안타깝고 무서운 일일거다. 우리가 한 켠에 묻어두고 넘어갔던 사건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이중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오래 기억해야 하는 사건 위주로 선택했다.
-극중 ‘정당하지는 않았지만 정의로웠어’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사적복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많은 시청자들이 사적복수 드라마를 응원하는 이유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극중에서 악마를 잡아야 하는 공권력이 범인과 결탁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로 대신하고 싶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법대로 해’ 라는 말이 가해자들의 무기로 쓰이고, 피해자들에게 협박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모범택시의 운행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지 말고 전화하세요. 우리는 당신의 억울함을 듣고 싶습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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