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SNS글, 가볍게 썼는데 무겁게 해석돼 깜짝"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1일 이병헌 감독은 자신의 SNS에 '드림' 시사 이후 반응들에 대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이 감독은 '핸디캡은 홈리스가 아닌 이병헌 감독'이라며 '극한직업' 이후 개봉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개봉을 앞둔 이 감독은 "떨린데 이제 좀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개봉해서 그런가 떨리더라"며 "일년에 한 작품씩 한줄 알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쉬어서 귀해졌달까. 그래서 나도 그렇게 떨 줄 몰랐는데 (간담회에) 올라가자마자 떨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SNS 글에 대해서는 "그게 화제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로 기분 좋은 상태였다. 우리 영화가 호평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분은 좋은데 따라오는 말들이 '극한직업'이다 보니 이번에 함께한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뭔가 괜히 미안했다. 내가 평소에 가진 우울감이 어둡게 느끼게 한 건지, 가벼운 마음에 썼는데 무섭게 해석되고 유통돼 놀랐다. 전혀 그런 건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극한직업'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은 지울 수 없다. 그는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극한직업'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내 입장에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기대치라는 게 부담도 있지만 관심도 있으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며 "'드림' 같은 경우는 '극한직업'으로 인해 투자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걸로 인해 밀려난 사람이 있을 거 같다. 미안한 마음까진 아니어도 책임감이 느껴진다. 때문에 유의미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은 처음부터 있었다. 다른 때보다 부담감은 좀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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