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김채은 "이제훈 한마디에 자신감 얻어..제게 큰 힘이 됐다" [인터뷰 종합]
[OSEN=김채연 기자] 김채은이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와 목표를 언급했다.
배우 김채은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채은은 2015년 MBC ‘아름다운 당신’으로 데뷔해 KBS2 ’내 남자의 비밀’, 웹 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3’, tvN ‘진심이 닿다’, MBC ‘내일’, JTBC ‘대행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블랙썬 에피소드에서 클럽 MD 윈디 역으로 출연한 김채은은 기존 역할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채은은 이번 역할을 위해 이단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기본적으로 대화를 많이 했다. 모든 신에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섬세하게 여쭤보기도 했고, 또 감독님께서 다 알려주시고. 어떻게 보면 같이 찾아내는 거죠”라며 “윈디면 더 이랬겠지? 한 번 찍고도 더 이렇게 해볼까? 찍으면서 더 같이 풍성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제훈에게도 도움을 받았다고. 김채은은 “제가 가드장에게 화가 많이 나서 ‘일을 왜 그렇게 하냐’고 따지는 신이 있다. 이게 윈디는 중간에서 나오니까, 너무 어려웠다. 가드장은 이미 화가 났는데, 제가 얼마나 더 화를 내야하고 그런게 막상 찍으니까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더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장면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하고, 가드장이랑도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톤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딱 오케이가 났는데, (제훈)선배님이 먼저 와주셔서 ‘방금 톤이 진짜 좋았다’고 해주시는데, 그 전까지 고민했던 게 너무 감동으로 왔다”면서 “자신감과 힘이 됐다. 그게 또 윈디의 초반 씬이여서 캐릭터에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관심을 안 가질 수도 있고, 속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직접 와주셔서 해주신 한마디가 진짜 저에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지난 2021년 시즌1, 올해 시즌2 방영에 이어 시즌3 제작까지 확정했다. 직접 촬영을 하면서 ‘이래서 시즌제를 하는구나’싶은 찰떡 호흡을 느낀 적이 있냐고 묻자 김채은은 “방송을 보면서도 느껴지는 서로 착착 맞는 느낌이 있지 않나”라며 “저는 이제훈 선배 하고만 촬영을 했지만, 시즌1을 하시기도 했고 확신이 딱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뭔가 잘 따라가면 되겠다. 의지가 되는 느낌이 드니까 저는 에피소드의 인물로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게 제일 컸다. 각자 자리에서 잘하고 있으니, 나만 내 몫을 잘하면 되는구나하고 집중해서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럽 MD 연기에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채은은 “저희 아빠가 제가 어떤 역할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고,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아빠가 저를 못 알아보셨다더라. 목소리를 듣고나서 ‘쟤가 채은이었냐’고 하더라. 아빠가 봤을 때는 너무 파격적이고 달랐나봐요. 엄마는 되게 신기하다고, 내 딸같지 않다고. ‘저런 역할도 하네’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김채은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역할을 봐도 ‘얘가 얘야?’싶은 게 많다. 다르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못해본 역할이 많다. 제가 대구 사람인데 사투리 연기를 한번도 못해봤다. 19년간 대구에 살았기 때문에 정말 자신있다. MD 역할은 직접 공부해야했지만, 사투리 연기는 공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 연기는 진짜 자신있다”고 말했다.
2015년 데뷔해 올해로 9년차가 된 김채은은 데뷔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채은은 “책임감이 확실히 더 드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처음에는 좀 더 새롭고 재미있고, 다 처음이니까 배우는 느낌.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지만, 더 그 전에 못했던 것을 이번에 더 해내는 배우여야하고, 그 전에 부족했던 것을 채워야 하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채은은 “어떤 선배님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라고 얘기해주셨는데,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다. 오히려 고민이 더 많아지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20대 초반에는 더 겁없이 한 게 있었다. 요즘에는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분석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게 좋은 거라면 이제 경험이 쌓이다보니 현장에서 대처하는 방법이 생기는 것 같고, 현장 변수에 대해 좀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채은은 지금까지 오디션만 200번 이상 봤다고. 그는 “오디션은 붙는 것보다 떨어지는 게 더 많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활동의 원동력을 묻자 “저는 현장을 너무 사랑한다. 너무 재밌고, ‘모범택시’를 찍을 때도 신나서 갔다. 내가 진짜 재밌어하는구나를 느꼈다. 물론 긴장도 되고, 고민도 많지만. 모두가 한 씬을 촬영하기 위해 각자 몫을 열심히 담당해서 으쌰으쌰하는 게 진짜 멋있는 것 같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어떤 모습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고싶냐는 물음에 그는 “꾸준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고, 이 일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직업이다. 함께 사람들과 앙상블을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그래서 힘들 때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드리고, 더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일하는 게 목표”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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