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G7의 수출금지 아이디어 멋져…곡물 협정도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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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전면 금지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가 다음달 18일 종료되는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에 "우리나라에 대한 상품 수출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주요 7개국의 생각은 멋진 아이디어"라며 "그것은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종료되는 보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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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전면 금지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가 다음달 18일 종료되는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에 “우리나라에 대한 상품 수출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주요 7개국의 생각은 멋진 아이디어”라며 “그것은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종료되는 보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곡물 거래는 종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우리도 상호주의 차원에서 주요 7개국 국가들이 가장 예민하게 여길 상품군에 대한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곡물 거래를 포함해 주요 7개국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7개국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방안으로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일본 <교도> 통신이 일본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주요 7개국 관료들은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도 수출 전면 금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변동가능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 등의 중재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4자 협상을 진행해 전쟁 이후 봉쇄했던 흑해 항구를 다시 열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흑해 곡물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120일 이후인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됐고 지난달 18일 두번째 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러 차례 협정 탈퇴 가능성을 주장하며 연장을 꺼려왔다. 지난달 협정 연장 때도 러시아는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 등에 대한 직간접적 제한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협정을 통해 수출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아프리카 등 기아를 겪는 국가로 가지 않고 유럽 등 부유한 국가로 간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흑해 곡물 협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일한 외교적 돌파구이지만,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협정 연장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이번 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흑해 곡물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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