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어치 턴 '2인조' 금은방 절도범…3년전 만난 지인

지난 5일 30대 절도범들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금은방에 침입해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도주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금은방 유리문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 진열장에 있던 귀금속 등 20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A씨(32)와 B씨(33)가 지난 17일 체포됐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도주로를 추적, 서울 강남구 자택에 있던 A씨와 서울 중구 한 공원 산책로에 있는 B씨를 지난 17일 오후 9시20분쯤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체포했다.

A씨 등은 3년 전 음식점 업주와 배달업을 하며 만난 사이로 알려졌다. 이후 각자 사업이 실패하자 절도를 공모, 인적 드문 새벽 시간 금은방을 찾아 사전 답사하고 이동에 필요한 오토바이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과정에서 헬멧을 착용하고 등산로를 이용해 도주했다. 특히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훔친 귀금속은 서울과 강원도에 있는 전당포에 처분하고 받은 돈 일부는 은행이자 상환, 카지노,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서울 도봉구 소재 금은방에서 1700만원 상당을 훔친 바 있다. 이어 3~4월 수원과 성남에서 또 다른 절도 행각을 벌이려다가 행인에 발각,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귀금속 취급 업소에 대해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비상벨 설치와 고가의 귀금속 별도 보관, 2중 안전장치 등을 해야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