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영길 탈당에 십자포화 “여론 호도용·면피성”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반성과 책임이 0점” “임시 탈당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등 파상공세를 폈다. 민주당을 돈봉투 사건으로 비판하며 지지율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송 전 대표의 지난 22일 프랑스 현지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돈봉투 의혹)은 전혀 몰랐다면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파리에서의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김 대표는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봉투를 살포하겠나”라며 “그럼에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송 전 대표 탈당에 관해 ‘큰 그릇’ ‘물욕 적다는 것을 보증’ 등 호평을 내놓은 데 대해선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는) 탈당하겠다고 했지만 법안 통과를 위한 편법 탈당, 여론 호도용 면피성 탈당을 반복해온 민주당이기에 국민들은 아무런 감동을 못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은 국회의원 한두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라며 “한두 사람을 탈당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어떻게 송 전 대표 혼자 탈당하고 넘어갈 문제냐”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고위 백드롭에도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엄정수사’라는 글귀를 적어 뒀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위기 평가가 나오던 상황에서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반등 국면을 마주한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 내린 45.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0.6%포인트 오른 34.5%로 나타났다. 여당 지지율이 절대적 수치는 높지 않지만 제1야당의 하락으로 상대적 상승 효과를 보게 됐다.
다만 당내에선 반사이익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국민의힘의 유일한 희망은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방탄국회와 돈봉투 사건, 그런 사건만 터지면 우리는 그것만 바라고 스스로 잘할 자신은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식의 정치를 하니까 국민들께서 신물이 나서 지금 각종 여론조사 보면 중도층, 무당층이라고 답하는 분들이 무지 늘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먼저 쇄신하고 변화하는 측이 총선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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