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돈봉투 의혹’에 귀국하는 송영길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김병관 2023. 4.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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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언론은 정치인의 입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누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적잖이 공을 들인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국빈 방미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국빈 방미길에 오른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2년 만에 성사된 이번 국빈 방미를 통해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한미 양국이 그간 합심해 이룩한 성과를 확인하고, 함께 발전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에 맞춰 한미 동맹관계를 군사와 경제, 미래 첨단 분야와 경제 안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 국민과 기업, 특히 미래세대가 양국 동맹의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미군 의장대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는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 청사진과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날로 높아지는 북핵 위협에 맞서 한미 동맹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기대했다. 그러면서 “북한 눈치보며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했던 문재인정부 한미동맹과는 차원 다른 신뢰로 한미동맹 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방미에 대해 “한쪽에 기대고 다른 쪽과 적대하면 경제는 폭망, 안보는 위기란 최악 상황으로 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하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 외교는 철저하게 국익중심 실용외교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멋있어 보이는 강대국 가치 외교는 국익을 훼손하며 가치를 추구하는 게 아니다”며 “가치의 강제를 통해 국익 추구가 가능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체류해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현지시간) 귀국을 위해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돈봉투 의혹’ 사태에 귀국하는 송영길 전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3시쯤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겠다며 조기귀국 및 탈당 사실을 알린 지 이틀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은 국회의원 한두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범죄”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송영길 전 대표에게 필요한 건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송 전 대표는 탈당하겠다고 했지만 법안 통과를 위한 편법 탈당이고 여론 면피성 탈당을 반복한 민주당이라 꼼수를 쓰려는 게 아닌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송 전 대표가 본인이 대표일 때 '어떤 상황이 생기면 탈당하고 증명한 뒤 돌아온다'는 나름의 룰을 얘기한 것을 그대로 했기 때문에 무겁게 본다”며 “일관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당 일각의 자체조사나 진실고백 제안 등에 대해서는 “취지가 한 점의 시비도 없도록 하자는 것인데 저도 그렇지만 리스트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아예 사안 자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의원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고백을 하자고 하는 것은 생뚱맞은 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의원 비율이 너무 높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 않냐”면서 “그 부분을 개선해나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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