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한국타이어, 노동자 대상 전환 배치·희망퇴직 추진…노조 강력 반발
공장 노동자 820여명 ‘전환 배치·희망퇴직’
노조 “자의적 전환 배치로 고용불안 조장”
한국타이어 대전2공장 노동자 820여명 중 550여명의 근무지가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희망퇴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공식 회사명)는 한국타이어 대전2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820여명 중 550여명을 대상으로 국내·외 공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나머지 270여명의 노동자 등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2공장에서는 지난달 12일 오후 10시 9분쯤 큰 불이 났다. 화재는 58시간 만인 14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이 공장은 전소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본사 노동자들의 전환 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노동자를 대상으로는 오는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을 계획”이라며 “추후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한 뒤 목표수보다 희망퇴직 신청수가 적을 경우에는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는 24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원청 노동자에 대한 전환 배치와 한국타이어 하청업체 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타이어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넘어 원청(본사) 소속 노동자들을 상대로도 자의적 전환 배치를 시행하겠다며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라며 “이미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대전공장 화재사고 이후 휴직수당만을 받으며 근근히 버텨왔는데, 최근 정리해고 통지서를 받아 불안에 떨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2공장에서 일했던 하청업체 노동자는 800여명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이중 절반인 400여명이 권고사직을 권유받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한국타이어 하청업체들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모두 즉각 철회하는 것과 함께 원청과 협의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포함한 모든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안전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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