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절벽 인증샷 인파 몰리자 부숴버린 中… ‘행정 편의주의’ 비판도

정재훤 기자 2023. 4. 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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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절벽 바위를 통째로 제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끝부분이 마치 혓바닥처럼 튀어나온 이 절벽 바위는 '용기를 시험하는 바위'(试胆石)로 불리며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절벽 끝에 걸터앉아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명소였다.

실제로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이를 검색하면 관광객들이 바위에 걸터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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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찬반 논쟁으로 번지기도

중국 당국이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절벽 바위를 통째로 제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낙상 사고 등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서는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허난성 안양의 '용기를 시험하는 바위' 모습. '바위에 금이 갔다'는 경고 표지에도 불구하고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이 몰리자 중국 정부는 굴착기를 이용해 절벽 바위를 통째로 제거했다. /인터넷 캡처

23일 영국 더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포모닝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허난성 안양의 절벽 일부가 당국에 의해 굴착기를 이용해 제거됐다.

끝부분이 마치 혓바닥처럼 튀어나온 이 절벽 바위는 ‘용기를 시험하는 바위’(试胆石)로 불리며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절벽 끝에 걸터앉아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명소였다. 노르웨이의 유명한 전망대 ‘트롤퉁가’(트롤의 혀)를 닮은 것으로도 유명했다. 실제로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이를 검색하면 관광객들이 바위에 걸터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해당 장소의 접근을 금지했다. 바위 앞 표지판에는 “돌에 금이 갔다. 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표지판도 놓였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은 표지를 무시한 채 인증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중국 정부는 돌출된 바위 부분을 제거했다. 추락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2만2000명은 정부가 나서 절벽을 없앤 것이 적절했다는 입장을, 7300명은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원래 이곳은 공식적인 관광지가 아니었다”며 “절벽과 바위를 관리할 직원이 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행정 편의주의와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돌에 균열이 있어 경고 표지판까지 내걸었지만, 효과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바위에 올라갔는데, 이는 너무 위험한 행동이다.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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