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 케냐서 신도 47명 집단 아사
‘집단 아사’ 신도들 추가 발견 가능성
케냐의 사이비 종교 매장지에서 시신 47구가 무더기 발굴됐다. “천국에 가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믿음에 따라 신도들이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이날까지 시신 47구를 발굴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 끝에 전날까지 21구가 발견된 데 이어 다수의 시신이 추가 확인됐다. 발굴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케냐 경찰은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으라”고 강요당했던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 15명을 구출했다. 이중 4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교회 인근 샤카홀라숲에 은신해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석달 동안 금식 기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을 통해 신도들의 집단 무덤이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됐고, 교주 폴 매켄지(은텡게) 목사를 체포했다. 경찰은 시신 수색 작업 외에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 중이다.
케냐 정부는 약 800에이커에 달하는 샤카홀라숲 전체를 범죄현장으로 지정해 봉쇄했다. 킨두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이 사태를 두고 “무고한 영혼에 잔악 행위를 한 이들에게 가장 가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또 모든 교회와 모스크, 사찰, 시나고그 등에는 더 엄격한 규제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가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켄지 목사는 2019년에 이어 지난달에도 2명의 아이를 굶겨 죽인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 10만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다음달 법정 심리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그가 현재 구금 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금식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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