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파견 간 수자원공사 직원, 8억5000만원 빼돌린 수법

조유미 기자 2023. 4.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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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와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현지에 설립한 법인에서 8억5000만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전경 /뉴시스

24일 수자원공사는 최근 ‘JSC넨스크라하이드로’ 법인에 파견된 30대 직원 A씨가 조지아 현지화 160만 리라를 횡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9~16일 소액을 반복적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공사 측에 따르면 100만~200만 원 규모의 금액은 이체를 해도 은행에서 회사로 알림이 가지 않는다. A씨는 이를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JSC넨스크라하이드로는 수자원공사가 2015년 조지아 북서부 산악 지대인 스와네티 넨스크라강에 시설 용량 280MW(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발전용 댐 건설 사업을 수주하며 설립된 회사로, 댐 건설 관련 행정 절차와 보상 문제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 이 회사에 파견된 A씨는 기존 회계 직원이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그만두면서 임시로 회계 업무를 맡게 됐다. A씨는 회사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절차와 이체 승인 업무, 자금 현황 보고 업무도 함께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A씨가 무단 결근을 하며 그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횡령이 적발됐다.

A씨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의 트빌리시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 회사의 신고로 출동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회사는 그의 한국 내 자산을 가압류하는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JSC넨스크라하이드로는 이번 사건 직후 자체 전자결제시스템과 법인자금이 맡겨진 은행 시스템을 연계하고 자금수지 보고 시 경영진이 계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횡령 예방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에서는 수자원공사 사업단 회계·세무 등의 담당자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토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취득세를 회사에 중복해서 청구하는 방식으로 85억원을 횡령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약 7조 원을 들여 2012년부터 2028년까지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218만㎡(여의도 면적의 74%)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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