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삶의 참빛이여”…우리말로 부르는 합창교향곡 화제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4.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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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삶의 참 빛이여! 하늘 고운 님이여!/우리 가슴 불에 취해 그 빛 따르나이다/부드러운 그대 품에 억센 사슬 깨어져/모든 사람 형제 되는 큰 뜻 이루어지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초연 후 199년 되는 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리말 가사로 공연된다.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를 지낸 지휘자 구자범이 지휘를 맡고 전국 교향악단 수석급 단원들이 주축이 된 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참콰이어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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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범 지휘로 국내 악단 수석급 단원들 연주
“실러 가사는 본디 ‘자유에의 송가’가 참뜻”
“실러 가사는 본디 ‘자유에의 송가’가 참뜻”
“자유, 삶의 참 빛이여! 하늘 고운 님이여!/우리 가슴 불에 취해 그 빛 따르나이다/부드러운 그대 품에 억센 사슬 깨어져/모든 사람 형제 되는 큰 뜻 이루어지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초연 후 199년 되는 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리말 가사로 공연된다.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를 지낸 지휘자 구자범이 지휘를 맡고 전국 교향악단 수석급 단원들이 주축이 된 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참콰이어가 출연한다.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바리톤 공병우 등 특급 성악진이 솔로를 맡는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초연 후 199년 되는 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리말 가사로 공연된다.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를 지낸 지휘자 구자범이 지휘를 맡고 전국 교향악단 수석급 단원들이 주축이 된 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참콰이어가 출연한다.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바리톤 공병우 등 특급 성악진이 솔로를 맡는다.
구자범은 2년 전 방송에서 “이 교향곡을 연주하고 싶어 지휘자가 되었지만 경외심 때문에 아직 한 번도 이 곡을 지휘한 적이 없다”며 “우리말로 불러서 그 정신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독일 문호 실러가 쓴 가사를 직접 번역했고 자신의 블로그에 번역 내용과 곡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베토벤 이전과 이후에도 실러의 이 시에 곡을 붙인 작곡가는 많았지만, 베토벤은 ‘오라토리오’처럼 시나리오를 구성해서 극음악화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번역한 가사는 기존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꾼 점에 눈길이 간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인 1989년 11월 베를린에서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아 이 곡을 지휘하면서 ‘환희(Freude)’대신 ‘자유(Freiheit)’라는 가사를 쓴 바 있다. 실러가 원래 ‘자유의 송가’를 썼지만 군주정 아래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환희’로 단어를 고쳤다는 추측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자범은 “베토벤이 처음 읽은 실러 초판본 시 1연은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도다’ 대신 ‘거지가 왕의 형제 되리라’로 쓰여 있었다. 평등과 형제애를 포함하는 총체적 혁명정신으로서의 자유를 노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이 곡을 붙이지 않은 8연에 ‘왕좌 앞에서 인간의 자존심/형제여, 이것은 선(善)과 피에 관한 것이다’라고 노래한 것을 보아도 이 시는 자유를 노래한 시가 맞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이 공연과 별개로 최근 대구시 종교화합심의위원회가 이 교향곡 가사 중에 ‘신’이라는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이 곡의 연주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 직전인 4월 7일 게시한 블로그 글에서 구자범은 이 곡에 기독교의 신 외에 북구 게르만 신화 개념인 ‘신들의 빛’, 그리스 신화의 낙원인 ‘엘리지움’ 등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가사에 나오는 ‘다들 엎드렸느냐? 느껴지느냐? 창조주의 뜻이?’라는 말은 ‘창조의 뜻이 설마 너희를 계급으로 나누고 노예로 만드는 것이겠느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참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정하나 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과 이윤의 경기필 제2악장, 변정인 인천시향 비올라 수석, 이재준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수석, 이현옥 충남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이진아 대전시향 클라리넷 수석, 이민호 수원시향 바순 수석, 윤승호 국립심포니 호른 수석, 이나현 경기필 트럼펫 수석, 김솔 인천시향 트럼본 수석 등이 참여한다.
번역한 가사는 기존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꾼 점에 눈길이 간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인 1989년 11월 베를린에서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아 이 곡을 지휘하면서 ‘환희(Freude)’대신 ‘자유(Freiheit)’라는 가사를 쓴 바 있다. 실러가 원래 ‘자유의 송가’를 썼지만 군주정 아래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환희’로 단어를 고쳤다는 추측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자범은 “베토벤이 처음 읽은 실러 초판본 시 1연은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도다’ 대신 ‘거지가 왕의 형제 되리라’로 쓰여 있었다. 평등과 형제애를 포함하는 총체적 혁명정신으로서의 자유를 노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이 곡을 붙이지 않은 8연에 ‘왕좌 앞에서 인간의 자존심/형제여, 이것은 선(善)과 피에 관한 것이다’라고 노래한 것을 보아도 이 시는 자유를 노래한 시가 맞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이 공연과 별개로 최근 대구시 종교화합심의위원회가 이 교향곡 가사 중에 ‘신’이라는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이 곡의 연주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 직전인 4월 7일 게시한 블로그 글에서 구자범은 이 곡에 기독교의 신 외에 북구 게르만 신화 개념인 ‘신들의 빛’, 그리스 신화의 낙원인 ‘엘리지움’ 등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가사에 나오는 ‘다들 엎드렸느냐? 느껴지느냐? 창조주의 뜻이?’라는 말은 ‘창조의 뜻이 설마 너희를 계급으로 나누고 노예로 만드는 것이겠느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참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정하나 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과 이윤의 경기필 제2악장, 변정인 인천시향 비올라 수석, 이재준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수석, 이현옥 충남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이진아 대전시향 클라리넷 수석, 이민호 수원시향 바순 수석, 윤승호 국립심포니 호른 수석, 이나현 경기필 트럼펫 수석, 김솔 인천시향 트럼본 수석 등이 참여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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