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똑똑한 배우 아이유, 질투날 정도…존경해"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드림'은 박서준과 아이유의 첫 만남이자,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캐스팅이 쉽진 않았다. 우리 영화가 멀티캐스팅이라 톱스타가 하기엔 아쉽다 생각할수도 있어서 사실 아이유가 내 캐스팅 리스트엔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캐스팅 회의를 하러 갔는데, 순위 맨 위에 아이유가 있었다. '이게 왜 맨 위에 있니'라고 물으니 진짜 진심 어린 표정으로 '팬심에 사진이라도 올려봤다'고 했다. '나도 팬이긴한데, 그렇다면 미친척 하고 (시나리오) 넣어봐라. 그가 하겠다고 하면 맞춰서 수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에 아이유가 하겠다고 해서 수정했다"며 "아이유가 가지고 있는 '나의 아저씨'를 본 직후라서 사실은 그 반대되는 지점에서 목소리나 생김새를 보면 발랄하고 이런 이미지가 있을 거 같고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다음 작품 정도 됐기 때문에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후 아이유에 맞춰서 수정한 것도 있다. 우리가 캐스팅을 했다기보단 그가 날 선택해준 듯한 느낌"이라며 "수정된 부분은 대사 부분이긴 했다. 원래 설정이 누나였다가 동생이 됐다거나 디테일들이다. 크게 바꾼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아이유'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이병헌 감독은 "소민의 이미지와 잘 부합했다. 그래서 많은 디렉션을 하진 않았다. 너무 잘해서 맡겼다.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오는 사람이구나, 똑똑한 사람이구나 싶었다"며 "아이유는 뭐랄까, 난 질투심을 느끼면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부합하는 사람인 거 같다. 그 사람이 써낸 글이나 가사 보면 저 사람은 평소에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하고 궁금하면서 질투하게 된다. 팬인데 더 팬이 됐다. 좋아하는 배우,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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