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아르메, 또 긴장 고조…美 "자유로운 왕래 보장해야"

김성식 기자 2023. 4. 24. 1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제르바이잔이 라친 회랑에 검문소를 설치하자 미국이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아르메니아가 무기 수송을 목적으로 라친 회랑을 이용했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로 가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라친 회랑 자체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아제르바이잔은 회랑을 수시로 폐쇄하며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왕래를 통제해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라친 회랑에 검문소 설치
라친 회랑, 아르메니아- 나고르노카라바흐 잇는 유일한 육로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 라친에서 아제르바이잔 초병들이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접한 라친 회랑을 돌며 검문하고 있다. 2022.12.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제르바이잔이 라친 회랑에 검문소를 설치하자 미국이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라친 회랑은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잇는 유일한 육로로 해당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르메니아는 검문소 설치에 거세게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아제르바이잔의 라친 회랑 검문소 설치가 평화 진전을 위한 신뢰 구축 노력을 저해한 것으로 보고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는 양측에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국경 인근에서의 도발 및 적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라친 회랑에서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아르메니아가 무기 수송을 목적으로 라친 회랑을 이용했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로 가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르메니아는 라친 회랑 내 검문소 설치는 2020년 체결된 휴전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휴전 협정 이행을 위해 라친 회랑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킬 것을 촉구했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무력 충돌도 발생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동부 국경 마을인 소트크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의 총격으로 자국 장병 1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측은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아르메니아군이 라친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 부대에 총격을 가했다는 입장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지만 12만명의 주민 대다수가 아르메니아인들이며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은 '아르차흐 공화국'이란 친아르메니아 미승인 국가를 수립하는 등 분리 독립을 요구해 왔다. 아르메니아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아제르바이잔과 마찰을 빚고 있다.

과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소련의 자치 공화국이었던 시절엔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가 범 소련 행정구역으로 편입돼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소련 해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귀결되면서 분쟁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둘러싸고 두달 간 전쟁을 벌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라친 회랑 반경 5㎞에 러시아군을 배치했다. 다만 라친 회랑 자체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아제르바이잔은 회랑을 수시로 폐쇄하며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왕래를 통제해 왔다.

지난해 12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인 스테파나케르트에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대형 아르메니아 국기를 펼친 채 시위를 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남서부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의 주도 스테파나케르트를 두고 아르메니아계 분리독립 세력들은 '아르차흐 공화국'의 '수도'로 주장한다. 2022.12.2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