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대국 가치외교 멋있다고 따라하다간 경제 폭망”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 안돼
철저히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가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치외교,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낮에 5박7일 간의 국빈 방미길에 오른 것에 앞서 대한민국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가치외교는 지양하고 실용외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연일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한쪽에 기대고 다른 쪽과 적대하면, 경제는 폭망, 안보는 위기라는 최악상황으로 갈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변방이 되는 길과 중심이 되는 길이 있다”며 “10대 경제강국, 세계 6위 군사력의 대한민국은 지도자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충분히 후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운명을 책임지는 길라잡이라면 멋있지만 위험한 길이 아니라 안전한 풍요의 길로 안내해야 한다”며 “멋있어 보이는 강대국의 가치외교는 국익을 훼손하며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의 강제를 통해 국익추구가 가능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으로 외교전에 나서서는 안 된다”며 “국익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만 문제에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고 말해 중국 반발을 부른 것을 에둘러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당당하고 유능한 실용 국익 외교를 펼쳐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일본에 퍼줄 대로 퍼줬지만 돌아온 것은 교과서 왜곡, 독도 침탈 노골화, 야스쿠니 집단 참배 같은 도발뿐”이라며 “선물 주고 뺨 맞는 굴욕 외교로 국민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 있다. 대일 외교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북한보다 더 싫어요”…청년들이 꼽은 최고 비호감 국가는 - 매일경제
- 외국인이 돈뭉치 들고 달려왔다...올해 44% 급등한 기업은 - 매일경제
- [단독] “면허값 5천만원 떨어져”...카카오 직영택시 2곳 휴업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엎친데 덮쳤네…수천억원 날리게 생겼다는데 - 매일경제
- 월급 빼고 매달 5683만원 더 번다...4천명 넘어선 초고소득자 - 매일경제
- 전세포비아 덮친 동탄 …"월세로 돌려달란 전화만 와요" - 매일경제
- “중국 의존도 줄인다”…1300도 열기서 피어오른 ‘탈중국의 꿈’ [르포] - 매일경제
- “TSMC 안 부럽다”...월가도 주목한 알짜 파운드리 [강인선의 자본추] - 매일경제
- 학폭 피해 표예림씨 “부모님 모욕에 충동적 대응...선처 없다” - 매일경제
- 강남 “이상화♥, 금메달 딴 하루 말고 행복한 적 없다더라”(걸환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