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국가들 주권 없다"…주프랑스 中대사 발언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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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주재 중국 대사의 '망언'에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루 샤예 파리 주재 중국 대사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발트해 연안 국가를 포함한 모든 구소련 공화국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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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국가들조차 국제법상 주권국 지위 없어"…
발트해 국가들 "中이 전쟁 중재한다고?" 코웃음
프랑스 파리 주재 중국 대사의 '망언'에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국제법상 크림반도가 어디에 속하는지 묻는 인터뷰 질문에 때 아니게 구소련 국가들의 주권까지 들먹이면서다.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루 샤예 파리 주재 중국 대사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발트해 연안 국가를 포함한 모든 구소련 공화국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21일 프랑스 TF1 방송 인터뷰에서 루 대사는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를 국제법상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구소련 국가들조차도 주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구체화하는 국제 협정이 없기 때문에 국제법상 유효한 지위를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일부인지 묻는 질문에 루 대사는 "크림반도는 원래 러시아의 일부였던 역사가 있다.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를 제공한 것은 흐루시초프였다"고 덧붙였다.
루 장관의 발언은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를 포함해 소련 해체 후 유엔과 유럽 안보기구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국가들의 주권을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 지난 2월 발표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입장문에서, "크든 작든 모든 국가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을 약속"한 것과 모순된다.
이에 프랑스는 루 대사의 발언이 중국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인지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국제법상 불법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몰락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로부터 크림반도를 포함한 국경 내에서 유엔의 새로운 회원국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발트해 3국도 즉각 반발했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외무장관회의에서 "중국 대사의 발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중국 측의 설명과 이 성명의 완전한 철회를 기대한다. EU의 강력하고 통일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도 루 대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에스토니아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해 자국 주권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에스토니아는 특히 1994년 이후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소련 시대의 핵무기를 넘기기로 합의한' 부다페스트 각서 협정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중국 대사의 발언은 유럽 국가들이 평화를 중재하는 데 있어 중국의 능력에 믿음이 거의 없는 이유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트위터에서 "크림은 우크라이나다. 소비에트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루 대사는 2020년에는 프랑스 연구원과 의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프랑스 외무부에 소환되기도 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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