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실업률에 신음…당국 해법은 "소매 걷어붙이고 육체노동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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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치솟는 청년실업률 원인을 직업을 고르는 눈이 높은 것이라고 보면서 청년들에게 "소매를 걷어붙이고 육체노동에 도전하라"고 해 원성을 사고 있다.
지금의 대학 졸업생들은 수십 년간의 엄격한 가족계획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젊은층보다 더 많은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동시에 고도 경제 성장기가 끝나 직업적 야망을 실현하고 부를 축적할 기회도 제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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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연일 고소득 육체노동자 보여주지만 청년들은 '냉담'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치솟는 청년실업률 원인을 직업을 고르는 눈이 높은 것이라고 보면서 청년들에게 "소매를 걷어붙이고 육체노동에 도전하라"고 해 원성을 사고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국영 방송과 통신사는 전공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대신 길거리 음식 판매나 과일 재배와 같은 저숙련 일자리로 돈을 벌었다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 지난달 공산주의청년동맹(CYL)은 젊은 졸업생들이 '공장에서 나사를 조이는 일'을 거부한다고 비난하면서 "양복을 벗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농촌으로 가라"고 현 세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인식은 소셜미디어에서 조롱만 불러 일으켰다. 실업자인 졸업생들은 고학력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고 당국을 비난했다. 위챗에서 이번에는 젊은이들이 CYL에 "청소부가 되기 위해 현재 직책과 월급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를 되물었다.
올해 초 제로코로나가 해제된 후 1분기 성장률이 4.5%로 반등하는 등 중국의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지만, 청년 실업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6세에서 24세 사이의 3월 실업률은 19.6%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 한해 16%를 상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전체 실업률은 약 5%에 머물고 있다.
지금의 대학 졸업생들은 수십 년간의 엄격한 가족계획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젊은층보다 더 많은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동시에 고도 경제 성장기가 끝나 직업적 야망을 실현하고 부를 축적할 기회도 제한되어 있다.
뉴욕시립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밍 샤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사회적 사다리를 올라가야 한다는 보통 사람들의 기본적 생각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더우기 올해는 기록적인 1160만 명의 대졸자가 이미 공급 과잉인 노동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 소재 고용주 100명 중 절반 넘게 올해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중국 당국이 졸업생들에게 야망을 낮추고 중국의 극적인 경제 성장을 이끈 소박한 육체 노동을 하라고 요구한 배경이다. 중국 중앙TV를 필두로 국영 언론 매체들은 지난달 고급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은 직종에서 육체노동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이중에는 철판 두부와 감자튀김을 파는 노점상인데 하룻밤에 9184위안(약 177만원)을 번 저장성 동부의 젊은 부부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며칠 후에는 매출이 3분의1 이상 줄었다고 인정해, 정부의 선전만큼 고소득 육체노동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젊은 구직자들은 당국이 근로 조건을 지키지 않고 효과적인 노동 보호 장치도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이른바 주 6일 오전9시부터 밤9시까지 근무하는 '996' 등 장시간 노동이 일상이 됐다. 한 위챗 댓글 작성자는 정부에 대해 "(육체노동 강조보다는) 노동법을 시행하고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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