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맡아 놓은 자리는 없다…KIA 29세 멀티맨 대폭발 ‘핫코너 지킴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맡아 놓은 자리는 없다.
결과적으로 2022년 5월부터 현 시점까지 KIA의 주전 3루수는 류지혁(29)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김종국 감독은 2022년 부임 후 꾸준히 ‘특급 신예’ 김도영에게 눈길을 줬다. 김도영이 작년 시범경기서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을 차지한 건 본인의 준비도 한 몫 했지만, 김종국 감독이 충분히 기회를 줬던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올해도 투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김도영을 꾸준히 주전 리드오프와 3루수로 기용했다. 여기에 여차하면 이적생 거포 유망주 변우혁에게 3루수 기회를 주려고 했다. 실제 변우혁은 주로 1루수로 나서지만, 간혹 3루수로 뛰었다. 한화 시절 주 포지션이 3루였다.
사실상 작년에도, 올해도 류지혁에 대한 김 감독의 ‘초기 구상’은 백업이었다. 류지혁이 워낙 다재다능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작년 4월 시행착오로 사실상 스스로 주전에서 밀려났고, 올해는 개막 두 경기만에 발등 부상으로 이탈했다. 변우혁은 최근 1루수로 나가면서 만루홈런까지 쳤지만, 1할대의 애버리지가 아킬레스건이다.
결국 류지혁은 작년 5월부터 꾸준히 주전 3루수로 뛰었다. 127경기서 타율 0.274 2홈런 48타점 55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핫코너에 우뚝 섰다. 심지어 작년보다 더 잘 한다. 17경기서 타율 0.345 2타점 6득점 OPS 0.767. 리그 타율 8위, 출루율 17위(0.403)
류지혁은 15일 고척 키움전부터 꾸준히 리드오프로 나갔다. 김도영의 롤을 완벽하게 대체하고 있다. 알고 보면 류지혁도 공수주를 고루 갖춘 선수다. KIA가 김도영을 미래의 간판으로 여기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류지혁도 썩히기엔 아까운 선수다. 두산 시절부터 어느 포지션, 어느 타순, 어느 역할을 맡겨도 곧잘 해냈다.
현 시점에선 리드오프로서 활발하게 출루하고, 꾸준히 안타를 치며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잘 한다. 그동안 타선이 침체됐지만, 21~23일 광주 삼성 3연전 스윕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날 기세인 것도 사실이다. 리드오프 류지혁과 중심타선의 시너지가 KIA의 중위권 도약 열쇠다.
한편으로 류지혁이 전반기 내내 비교적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전반기 막판 혹은 후반기에 복귀 가능한 김도영과 주전 3루수를 놓고 제대로 경쟁이 붙을 전망이다. 류지혁이 이렇게 꾸준히 하면, 아무리 김도영이 돌아온다고 해도 주전을 내줄 명분이 사라진다. KIA 타선은 현 시점에서 류지혁의 존재감을 잊으면 안 된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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