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방미에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 외교 안돼”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익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만 문제에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고 말해 중국 반발을 부른 것을 에둘러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당당하고 유능한 실용 국익 외교를 펼쳐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경쟁하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의 외교는 철저하게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여야 한다”며 “한쪽에 기대고 다른 쪽과 적대하면, 경제는 폭망, 안보는 위기라는 최악상황으로 갈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미국에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와야 한다”며 “우리나라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운명이 걸려 있는 관련 규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포탄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 천명을 통해 순방 전 부적절한 언급으로 점화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리스크 역시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경제안보 협력을 구체화하면서 70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미래 동맹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빈 방미는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자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 이후 7번째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양국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반도체·배터리·퀀텀 같은 핵심 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사이버 정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정상회담 의제를 소개했다.
27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지향하는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28일에는 보스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를 방문해 석학들과 대화를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현지 벤처캐피털(VC) 간 투자 상담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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