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보궐선거 5곳 중 4곳 승리… 기시다 테러 지역선 패배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3. 4. 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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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3일 치러진 국회의원 지역구 5곳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4곳에서 이겨 의석을 늘렸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 대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벌어진 지역에서는 자민당이 패배했다.

24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역구(야마구치 4구)에서는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의원이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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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접전에 해산 ‘신중론’ 대두
일본에서 23일 치러진 국회의원 지역구 5곳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4곳에서 이겨 의석을 늘렸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 대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벌어진 지역에서는 자민당이 패배했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 와카야마시 선거 유세를 위해 사이카자키항에 도착해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유세장에서는 기시다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벌어졌다. AP 교도=뉴시스


자민당은 “기시다 정권이 국민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수도권 등에서 예상 밖 접전을 벌인 데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에서 야당 지지세가 커지고 있어 향후 국회 해산을 비롯한 정국 운영이 신중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24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역구(야마구치 4구)에서는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의원이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아베 전 총리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이 건강 문제로 사퇴한 야마구치 2구에선 기시 전 방위상 아들 기시 노부치요(31)가 민주당 정권 법상 출신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

자민당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사퇴한 지바 5구에서는 자민당 에리 알피야 후보가, 오이타현(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 시라사카 아키 후보가 각각 제1야당 입헌민주당을 꺾고 당선됐다. 기시다 총리가 테러당한 와카야마 1구에서는 최근 간사이에서 바람몰이하는 우익 야당 일본유신회 후보가 뽑혔다.

일본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대형선거가 없는 올해 중간평가 성격을 보였다. ‘보수 왕국’이라고 불리며 아베 전 총리 영향력이 컸던 야마구치는 자민당이 무난히 승리했지만,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지바 5)에서 3%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야당 세가 강한 오이타현에서는 39만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불과 0.09%P(341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초접전을 벌이며 심상찮은 바닥 민심을 드러냈다.

특히 2주 전 오사카부, 나라현 지사 선거에 이어 간사이 지방인 와카야마에서 일본유신회에 패배하면서 이 지역 자민당의 세력 약화가 현저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전 총리 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접전을 벌여 자민당이 쉽게 기뻐할 수 없는 박빙의 승리”라며 “국회 운영이 달라지지 않을까 총리관저가 긴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지지율 상황을 보면서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일본에서는 여당과 총리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에 국회를 해산해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여당 일각에서 최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 맞춰 조기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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