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케냐 사이비 종교 매장지서 시신 47구 발굴
케냐의 사이비 종교 매장지에서 시신 47구가 무더기로 나왔다. 해당 종교 신도 4명이 아사한 뒤 추가 수색을 통해 발견됐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케냐 경찰은 케냐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기쁜소식국제교회 소유의 샤카홀라숲에서 26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굴했다. 전날 발굴한 21구에 더해 현재 발견된 시신은 47구에 달한다.
앞서 지난 14일 경찰은 제보를 받고 기쁜소식국제교회의 교인 15명을 구출했다. 이들 중 4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11명 가운데 3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인들은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야 한다는 교주 메켄지 은텡게의 말을 듣고 금식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샤카홀라 숲 인근에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약 800에이커(약 323만7000㎡)의 해당 숲을 봉쇄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에는 수십개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계속 발굴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신 수색과 함께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 중이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샤카홀라숲 일대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하고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은텡게 목사는 지난 15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구금돼 있던 4일간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에도 어린이 2명을 굶겨 죽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당시 그는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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