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강 작가 "한국 책 번역 늘어…부커상 같은 일 종종 있을 것"

최윤정 2023. 4. 24. 1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강 작가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최종 후보에 지난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번역 안톤 허)에 이어 천명관 작가의 '고래'(번역 김지영)가 올라간 일을 두고 이처럼 말했다.

'희랍어 시간' 영국 출간을 맞아 5년 반 만에 런던을 방문한 한 작가는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독자와의 대화 행사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그 중엔 누구든 수상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잘 되면 당연히 좋죠"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희랍어 시간' 들고 5년여 만에 영국 방문…독자와의 대화 행사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 읽기 어려운 시기"
한 강 작가 (런던=연합뉴스) 한 강 작가가 23일(현지시간) '희랍어 시간' 영국 출간에 맞춰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독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답변하고있다. [Pete Woodhead 촬영·사우스뱅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3.4.24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한국 책 번역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읽히고 있으니 앞으로 종종 이런 일(부커상)이 있지 않을까요"

한강 작가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최종 후보에 지난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번역 안톤 허)에 이어 천명관 작가의 '고래'(번역 김지영)가 올라간 일을 두고 이처럼 말했다.

'희랍어 시간' 영국 출간을 맞아 5년 반 만에 런던을 방문한 한 작가는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독자와의 대화 행사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그 중엔 누구든 수상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잘 되면 당연히 좋죠"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채식주의자'(번역 데버라 스미스)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흰'으로 다시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 작가는 "영국에는 2017년 초겨울에 다녀가고 오랜만에 왔다. 다들 따뜻하게 맞아줘서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 나와서 외국을 여행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비행기도 처음 탔다"며 "모든 게 낯설고 리셋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희랍어 시간'에 관해선 "한국에선 2011년에 나온 책이지만 어느 순간에라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어서 뒤늦게 번역 출간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 자체가 순간을 확대하는 느낌으로, 속력이 점차 느려지면서 순간이 영원처럼 부풀어 오르고 그 안에서 두 인물이 서로를 발견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설 느낌 그대로 독자들이 읽어주시면 점점 느려지는 템포와 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감각과 두 인물이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는 상태에서 어떤 따뜻함을 발견하게 된다"며 "그 순간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강 작가 (런던=연합뉴스) 한 강 작가가 23일(현지시간) '희랍어 시간' 영국 출간에 맞춰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독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답변하고있다. [Pete Woodhead 촬영·사우스뱅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3.4.24

'희랍어 시간' 번역에 관해선 "마지막 단계에서 읽어보라고 줘서 쭉 읽어보며 몇가지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데버라 스미스와 공동 번역한 이예원 번역가와 주로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그런 과정이 재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엔 이예원 번역가 등이 작업해서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이후 세계에 관한 의견을 묻자 "코로나19를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이 겪으면서 우리가 연결된 걸 굉장히 많이 느꼈다"며 "처음엔 고난이었지만 연결감을 강렬하게 느꼈으니 더 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또 고비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그냥 세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판단하기 어렵고, 읽기 어려운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황금시간대라고 하긴 어려운 일요일 저녁에 개최됐지만 뜨거운 관심 속에 약 300석이 매진됐다. 사우스뱅크센터 문학행사 담당자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