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방미하는 날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 외교는 실용 외교여야”

박지영 기자 2023. 4. 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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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경쟁하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의 외교는 철저하게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치 외교,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쪽에 기대고 다른 쪽과 적대하면, 경제는 폭망, 안보는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위험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도 "안보를 팔아 위기를 사는 윤석열 정부"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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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기대고 다른 쪽과 적대하면 경제 폭망·안보 위기”
연일 尹정부 외교 때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경쟁하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의 외교는 철저하게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치 외교,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쪽에 기대고 다른 쪽과 적대하면, 경제는 폭망, 안보는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위험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하는 윤 대통령의 ‘가치 외교’가 실험대에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변방이 되는 길과 중심이 되는 길이 있다”며 “10대 경제 강국, 세계 6위 군사력의 대한민국은 지도자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충분히 후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동체의 운명을 책임지는 길라잡이라면 멋있지만 위험한 길이 아니라 안전한 풍요의 길로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멋있어 보이는 강대국의 가치 외교는 국익을 훼손하며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의 강제를 통해 국익 추구가 가능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실용 외교를 강조해 온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공납하고 의원들과 단체 참배를 한 것과 관련해 “대일 굴욕 외교가 일본의 역사 도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일본에 퍼줄 대로 퍼줬지만 돌아온 것은 교과서 왜곡, 독도 침탈 노골화, 야스쿠니 집단 참배 같은 도발뿐”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 양보에 대해 일본의 상응하는 조치는 대체 어딨나”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오늘부터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시키기로 했다. 선물 주고 뺨 맞는 굴욕 외교로 국민 자존심은 상처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는 “친구 아니면 적이란 이분법으로 외교전에 나서서는 안 된다”며 “국익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당당하고 유능한 실용 외교, 국익 외교를 펼쳐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도 “안보를 팔아 위기를 사는 윤석열 정부”라고 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쓴 칼럼을 첨부했다.

김 전 의원은 칼럼에서 우리 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저장해 놓은 전시 비축 탄약을 대량으로 미국에 대여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인 155㎜ 포탄을 유럽으로 가져가는 걸 군 지도자들이 용인했다면 이는 심각한 직무 유기”라고 했다. 이어 “지난 3월 말부터 비축탄을 무려 33만 발이나 긴급히 유럽으로 빼돌렸다면, 지금 육군 후방 탄약창 3곳의 탄약고가 비워졌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포탄을 미국에 ‘수출’한 것이 아니라 ‘대여’한 것이므로 한반도에 문제가 생기면 돌려받을 작정이었다고 둘러댈 것이지만 소모품인 포탄을 어떻게 돌려받겠다는 것이냐”라며 “이는 한마디로 안보가 거덜 날 판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전날(23일) “당당한 주권 국가 인식을 갖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 인식에 빠져 있는 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인 대중·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중국·러시아의 무례한 간섭과 협박에 항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그 눈치를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으니, 혀를 찰 일”이라며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는 것에 민주당과 이 대표는 찬성한다는 건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잘못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인 데 비해, 미국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혈맹”이라며 “아직도 중국·러시아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 그 눈치를 보자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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