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해서” 17세 소년, 아침 출근길 51발 총기 난사

정경인 2023. 4. 24. 10: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표예림 학교폭력 사건'과 가해자 4명에 대한 신상공개로 국내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대만에서도 따돌림을 당한 소년이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벌어져 현지가 충격에 빠졌다.

다만, 현지 조직폭력 조직과 관련한 것으로도 나타나 검찰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한다.

소년은 따돌림을 당한 게 원인이라 자백했지만 조직폭력 조직과 관련한 게 아닌지 경찰은 파악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행 직후 택시 타고 경찰서로 자수
조직폭력 조직 연관돼 있는지 조사 중
20일 오전 9시께 대만 북부 신베이시 투청구에서 17세 소년이 총기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표예림 학교폭력 사건’과 가해자 4명에 대한 신상공개로 국내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대만에서도 따돌림을 당한 소년이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벌어져 현지가 충격에 빠졌다.

다만, 현지 조직폭력 조직과 관련한 것으로도 나타나 검찰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한다.

21일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전 9시께 북부 신베이시 투청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쏜 사람은 17세 소년이다. 그는 개조한 기관단총을 들고 철문이 굳게 닫힌 전당포를 향해 44초 동안 51발을 쐈다. 철문에는 총탄 흔적이 가득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소년은 침착해 보인다. 아침 출근길이라 소년의 뒤로는 많은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사람도 지나가지만 무작위로 총을 쏘진 않는다. 총을 다 쏜 후에는 택시를 타는 여유도 보인다.

사건 발생부터 살펴보자면 마스크를 쓴 소년이 한 택시에서 내리고 소지한 가방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전당포 철문을 향해 난사한다. 이 앞을 지나던 여성이 총소리에 소스라치지만 소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차분하게 총을 쏜다.

탄창에 총알이 떨어지자 능숙한 솜씨로 탄창을 교체하고 다시 전당포를 향해 총을 쏜다. 총을 다 쏜 소년은 타고 왔던 택시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택시 안에서 소년은 변호사에게 전화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자수하러 경찰서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당시 사장과 동료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면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와 탄창 2개를 압수하고 범행 동기와 총기 소지 경위, 배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년은 따돌림을 당한 게 원인이라 자백했지만 조직폭력 조직과 관련한 게 아닌지 경찰은 파악 중이다.

실제, 사건 발생 전날인 19일 새벽 타이베이시 중산구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범인도 20일 사건 범인과 같은 나이인 17세로 개조된 기관단총을 들고 차량을 향해 13발을 쐈다.

경찰은 두 소년은 대만 유명 폭력조직인 죽련방의 한 분파 조직과 훙런회에 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 입은 전당포 주인 역시 한 조직폭력 조직의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단순 조직폭력 조직 간의 싸움일 수도 있지만 두 총격 사건이 최근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마약 원료 1톤(t)을 압수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경찰이 소년에게서 압수한 총기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