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돈봉투 의혹에 "수십명 연루 집단범죄…도덕불감증 심각"

정성원 기자 2023. 4. 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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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기현 "민주, 탈당 습관화…전원 비리에 둔감"
윤재옥 "수십명 연루돼…도덕적 부도 난 정당"
송영길-이재명 '더블 리스크'엔 "후진국 정치"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을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라고 비판했다. 또 돈봉투 의혹을 민주당 의원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범죄로 규정하며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송 전 대표의 입장 발표는 반성과 책임이 빵(0)점이었다"며 "핵심을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으로 인해 집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생얼굴을 보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송 전 대표가 역시 큰 그릇이라며 치켜세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대표, 진짜 정치인이라며 영웅시하고 물욕이 적음을 보장한다고 엄호하고 나서는 지도부도 있다"며 "그 정도 돈 봉투 가지고 뭘 그리 시끄럽게 떠드냐고 국민에게 야단치는 듯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 주인공인 이재명 대표 방탄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 시각에서 볼 때 송 전 대표의 비리 혐의는 별 게 아니라고 여기는지 몰라도 상식을 가진 일반인 시각에서 비리에 둔감한 민주당 전원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건 녹취록을 비춰볼 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짜 정치인이니, 역시 큰 그릇이니, 물욕이 없다느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돈 봉투 사건은 의원 한두 사람의 개인 일탈이 아니라 수십 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다. 한둘 탈당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송 전 대표는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을 호도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돈 봉투 쩐당대회 범죄 의혹 당사자를 물욕이 없는 청빈한 정치인으로 둔갑하는 뻔뻔함은 86 운동권 단일대오가 우리 정치를 얼마나 썩고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오죽하면 정의당도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의 오리발 전략에 대해 '낡고 후진 민주당의 구태정치에 분노가 치민다'고 일갈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송 전 대표가 물욕이 없다고 한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겨냥해 "과거 지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형이 선고됐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력자가 직접 나서서 물욕 없음을 보증하고 나서니 이쯤 되면 민주당이 도덕적으로 부도 난 정당임을 재확인하는 꼴밖에 더 되겠나"라고 비꼬았다.

[김포=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송영길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5월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5.27. photo@newsis.com

'송영길-이재명' 두 전현직 당대표의 더블 리스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문제의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박용수)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시청에서 정진상과 함께 활동했고, 쩐당대회 후 송 전 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 활약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패배 후 송 전 대표가 5번 당선된 지역구를 넘겨받아 국회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쩐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횡행하고 지자체장이 돈을 받은 대가로 특혜를 준 의혹만이라도 후진국의 정치를 보여준다"며 "독버섯처럼 끈질기게 남은 후진적 정치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돈 봉투 사건의 뿌리는 바로 이재명의 성남시청"이라며 "정진상, 배소현 같은 이 대표 최측근들과 한솥밥을 먹은 사람이 송 전 대표 보좌관이 돼 돈 봉투 전당대회를 주도했다. 이게 어떻게 송 전 대표 혼자서 탈당하고 넘어갈 문제인가"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재명과 송영길이 정치적 운명공동체라는 약속의 증표가 바로 박용수 보좌관 아닌가"라며 "문제의 인물들이 모여있던 성남시청 행정기획조정실은 돈봉투기획조정실, 아수라기획조정실로 불러야할 것 같다"고 직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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