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인 58%만 군주제 지지… 젊을수록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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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별세하고 그 아들 찰스 3세가 새 국왕으로 즉위했을 때만 해도 '영국 군주제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찰스 3세 즉위 후 7개월이 지난 지금 군주제를 바라보는 영국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18세 이상 영국인 4592명을 상대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국이 군주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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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세는 38%가 "공화정이 낫겠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별세하고 그 아들 찰스 3세가 새 국왕으로 즉위했을 때만 해도 ‘영국 군주제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영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왕과 달리 찰스 3세는 불륜과 이혼 등 복잡한 사생활로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찰스 3세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가 미국에 살며 영국 왕실의 온갖 치부를 폭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국왕을 자국 국왕으로 섬기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같은 영연방 국가에서도 ‘이젠 군주제를 버리고 공화국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단 지금의 왕정에 대한 지지가 아직은 확고해 보이지만, BBC는 “군주제의 위기로 해석될 만한 대목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장 의미있는 것이 연령대별 차이다. 65세 이상은 무려 78%, 50세 이상 64세 이하는 67%가 ‘군주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고령층과 달리 25세 이상 49세 이하는 ‘군주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8%에 그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18세 이상 24세 이하 청년층은 ‘군주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고작 32%에 불과했다. 이 연령대는 ‘공화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38%로 군주제보다 앞섰고, 30%는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작 영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은 군주제보다 공화정을 더 선호한다는 점, 또 10명 중 3명은 그런 문제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BBC는 18세 이상 24세 이하 청년층에서 ‘공화정에 찬성한다’(38%)와 ‘모르겠다’(30%)는 의견을 더하면 거의 7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 국왕 찰스 3세 집권 초반에 군주제는 젊은이들을 향한 호소력 측면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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