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송영길, 자기 때문에 집안 불났는데 애국자라 강변"

홍민성 2023. 4. 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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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자기 때문에 집안에 불났는데, 홀로 애국자라며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민주당의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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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송영길 기자회견 맹비난
"민주당 도덕 불감증 확인하는 계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자기 때문에 집안에 불났는데, 홀로 애국자라며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민주당의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신파극'으로 규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파리에서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 데 (기자회견)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위장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냐"면서 "당대표 당선 후 돈과 조직을 다루는 핵심 요직에 녹취록 주인공들이 임명됐는데도 관련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송 전 대표가 '역시 큰 그릇'이라며 치켜세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대표', '진짜 정치인'이라며 영웅시하고 '물욕이 적음을 보증한다'고 엄호하고 나서는 지도부도 있다"며 "그 정도 돈 봉투를 가지고 뭐 그리 시끄럽게 떠드냐고 국민에게 야단을 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교민 사무실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돈 봉투 의혹을 전혀 몰랐다는 예전의 발언을 유지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 그렇다"고 대답했다. "(당대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는 사정을 말씀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법률적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므로, 26년간 몸담은 민주당 탈당을 통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 후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2년 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를 치켜세우며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고 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며 "가슴이 먹먹하다.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청빈까지는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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