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이강인, 스페인 무대 첫 ‘멀티 골’…한국인 최초

장한서 2023. 4. 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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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향한 찬사가 쏟아진다.

2018∼2019시즌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이강인이 처음으로 작성한 멀티 골이다.

이날 맹활약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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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왕)’, ‘The architect of the victory(승리의 설계자)’

그를 향한 찬사가 쏟아진다.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이강인(22∙마요르카)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한국 선수가 멀티골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강인은 24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을 하면서 두 골을 넣어 마요르카의 3-1 역전승에 앞장섰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마요르카의 미드필더 이강인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반 23분 헤타페에 득점을 내주고 끌려가던 위기 상황. 이강인이 후반에 폭발했다. 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2-1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굳혔다.

후반 11분 카를레스 알레냐가 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문전으로 침투하던 이강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강인의 선제 득점에 더해 후반 19분 안토니오 라이요의 골로 마요르카는 경기를 뒤집었다. 추가 실점 없이 이강인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승리를 지켰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쐐기골은 이강인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느린 달리기와 저조한 체력에 대한 지적을 받곤 했던 그는 이런 인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역습 상황에서 하프 라인 아래부터 약 60m 이상을 내달린 이강인은 상대 수비가 따라 왔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쾌속 질주를 선보였다. 전속력으로 달리며 페널티 지역까지 전진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강한 체력의 모습을 보였다. 그간 피나는 훈련으로 단점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강인의 강한 의지가 이 한 장면으로 요약됐다.

2018∼2019시즌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이강인이 처음으로 작성한 멀티 골이다. 이날 맹활약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라리가가 뽑은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스페인 무대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 처음이다. 그간 라리가 문을 두들긴 선수는 여럿 있었지만 이 정도로 눈에 띈 경우는 없었다. 이강인에 앞서 이천수(은퇴), 박주영(울산) 등 공격수가 라리가에서 뛰었지만 1경기에 2골 이상을 넣은 적은 없다.
사진=EPA연합뉴스
찬사도 이어졌다. 라리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에게 ‘이번 승리의 설계자’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조명했다. 소속팀 마요르카는 ‘King(왕)’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강인의 사진을 올리며 치켜세웠다.

이강인은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55의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총 세 차례 슈팅, 결정적인 패스도 2회 배달했다. 전진 드리블도 2회 성공했으며, 크로스도 팀에서 가장 많은 5번을 올리는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연승을 달린 마요르카(11승 7무 12패·승점 40)는 10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설정한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계속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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