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첫 프로 데뷔 멀티골' 터졌다!
큰 형의 충격적인 패배 속에 아우들은 '원맨쇼'를 펼치고 '우승 고지'를 향해 승리를 챙겼다. 이강인(22·마요르카)은 첫 프로 데뷔 멀티골(2골)을 터뜨렸고, 김민재(27·나폴리)는 실점을 막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손흥민(31·토트넘)은 굴욕적인 참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강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익스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0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2골)을 앞세워 팀이 3-1 역전승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이자 리그 5호 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최근 4경기 무패(2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10위(11승 7무 12패·승점 40)에 위치했다.
이강인은 이날 '원맨쇼'를 펼치며 펄펄 날았다. 그는 유효슈팅 2개가 그대로 골로 연결되는 마력을 선보였고,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등 완벽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은 위대한 주인공이었다. 마요르카의 모든 공격을 조율했고, 상대 수비수들의 골칫거리였다"며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고 극찬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평점 8.6점을 주며 양 팀 선수 중 최고점을 부여했다.
마요르카는 이날 5-3-2 포메이션으로 무리키와 은디아예를 두 톱으로 내세웠다. 이강인과 데 갈라레타, 모를라네스가 미드필더로 나섰고, 파이브백에 마테오, 하지카두니치, 라일로, 발리옌트, 산체스가 나란히 섰다. 라이코비치가 골문을 지켰다.
마요르카는 전반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부터 기세가 올랐다. 전반 22분 헤타페의 마요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채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은 이강인의 무대였다. 후반 11분 모를라네스의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것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왼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라이요가 데 갈라레타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경기를 2-1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전속력으로 질주해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 돌파한 뒤 왼발로 슛을 날렸다. 자신의 리그 5호 골이자 첫 멀티골의 순간이었다. 승리를 확정 지은 이강인의 골은 마치 손흥민의 번리전 70m 드리블 원더골을 보듯 통쾌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강인의 몸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단연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무장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다. 이미 해외 언론을 통해 애스턴 빌라, 울버햄프턴, 뉴캐슬 등이 나열되고 있다.
김민재, 선두 나폴리에 1승 더 힘 보태
김민재는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실점을 막았다.
나폴리는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31라운드 유벤투스와 원정 경기에서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극적인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끝까지 골문을 지키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나폴리는 리그 선두(25승 3무 3패·승점 78)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며 2위 라치오(18승 7무 6패·승점 61)와 승점 17점 차로 벌렸다. 앞으로 7경기 남은 나폴리는 무난히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민재는 유벤투스의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를 '그림자 수비'하며 차단했다. 그러면서 나폴리는 행운도 따랐다. 후반 37분 디마리아가 득점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유벤투스 선수의 반칙이 먼저 일어나 골이 취소됐다. 후반 45분 두산 블라호비치가 나폴리 골망을 흔들었으나 크로스 과정에서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는 판정이 나와 골은 무효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 나폴리의 라스파도리가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나폴리는 극적인 1-0 상황을 만들며 5년 만에 유벤투스 원정에서 승리를 안았다.
토트넘 6-1 '충격패'...포백 전술의 대실패
손흥민은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토트넘은 2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1-6으로 참패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더니 20분 안에 무려 5골을 허용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기 위해 4위 안에 들어야 했던 토트넘은 힘 하나 쓰지 못한 채 5위(16승 5무 11패·승점 53)에 머물렀다.
반면 뉴캐슬은 4위에서 3위(16승 11무 4패·승점 59)로 올라섰다. 득실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위(승점 59)로 밀려났다. 앞으로 맨유는 8경기, 토트넘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토트넘의 4위 진입은 힘들어 보인다. 또한 토트넘은 맨유(4월 28일), 리버풀(5월 1일) 경기를 남겨둔 터라 험난한 여정이 전망된다.
토트넘의 이날 참패 원인은 전술의 대실패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은 토트넘이 주로 사용한 스리백 대신 포백 전술을 꺼내 들었다. 수비와 중원 싸움 등 무엇 하나 손발이 맞지 않는 토트넘의 모습은 뉴캐슬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전반 2분 뉴캐슬의 제이콥 머피를 시작으로, 전반 6분 조엘린톤, 전반 9분 머피의 멀티골, 전반 19분과 전반 21분 알렉산더 이사크의 연속골이 쉽게 터졌다. 후반 해리 케인이 토트넘의 만회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칼럼 윌슨의 추가골을 막진 못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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