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출장 준비중이었는데”…이철우 경북지사가 밝힌 서세원과의 인연

서세원씨가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한 이철우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방송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씨와의 인연을 밝히며 애도를 표했다.

이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세원 친구 하늘나라에서도 웃음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서세원 코미디언은 2008년 18대 총선시 김천에 출마한 저를 도우러 왔다가 선거연설원 신고 않고 지원유세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친한 사이로 지냈다”고 밝혔다.

서세원씨와 이철우 경북도지사./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 지사는 “지난해 8월에 (서씨가) 경북도청을 방문해 캄보디아와 교류사업 계획 등을 논의했다”며 “캄보디아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캄보디아 방문시 총리와 면담 주선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올해 8월에 캄보디아 출장을 준비 중인데 난데없이 비보를 접하니 믿기지도 않고 허망하기 이를데 없다”면서도 “세상에 많은 웃음을 선사 하였으므로 하늘 나라에서도 웃음바다를 이루리라. 고마운 서세원 친구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서씨와 찍은 여러 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이 지사와 선거유세를 돕는 서씨, 배우 현석씨의 모습이 담겼다. 서씨가 도청을 방문했을 당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사진에선 이 지사와 서씨가 나란히 서서 웃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한 이철우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 유세 모습.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서세원씨, 배우 현석씨./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앞서 서씨와 현씨는 지난 18대 총선 때 경북 김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이 지사의 연설회장에서 연설원 신고를 하지 않고 연설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연설회에서 서씨는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 “(연설원이 아니어서) 인사만 해야 하지만 잡혀가더라도 제가 잡혀가겠다. 잡혀가는데 선수”라며 지지 연설을 했다.

당시 이 지사 측은 “서씨의 경우 신고하려 했으나 연설자들이 많아 2명인 연설원을 계속 교체 신고해가는 과정에서 제때 신고하지 못했고 현씨는 연설회장 분위기 때문에 그리 됐다. 연예인들이다보니 청중을 웃기려는 과정에서 그런 발언들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서씨가 지원 유세한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첫 당선됐다. 이후 19대,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3선을 달성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당선된 이 지사는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서씨는 2019년 캄보디아로 이주 후 지역아동들 상대로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캄보디아 한인회 등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서씨가 평소 당뇨병을 앓아왔다고 전했다. 딸 서동주씨를 포함한 가족들은 지난 21일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해 장례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