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CC 제패한 kt 롤스터의 각오 "디펜딩 챔프의 위엄 보여주겠다"

강윤식 2023. 4. 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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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피파온라인4 e스포츠 무대에서 가장 좋은 폼을 자랑하는 팀은 누가 뭐래도 kt 롤스터일 것이다. 지난해 시작된 eK리그 챔피언십 시즌1에서(당시 크레이지윈) 3위를 기록한 kt는 이후 EA챔피언스 컵(EACC) 서머 준우승의 호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어진 피파 e콘티넨탈 컵(FeC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eK리그 시즌2에서 개인전 챔피언 자리에 오른 곽준혁을 중심으로 마침내 정상에 서며 2022년을 마무리했다.

이렇듯 지난해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권에 맴돌며 강력함을 자랑했던 kt의 올해 분위기 역시 심상치 않다. EACC 2023 스프링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진행된 eK리그 챔피언십 2023 스프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더해, EACC 스프링에서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쟁쟁한 피파온라인4 강팀을 차례로 넘으며 정상에 선 것이다.

EACC 스프링을 마치고 열흘이 지난 시점인 지난 20일, kt 롤스터 숙소 근처 카페에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선수들은 국제무대 정상에 섰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다가올 eK리그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종 반짝이는 눈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해 eK리그 시즌2를 시작으로 최근 3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kt의 올해 eK리그 시즌1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Q, EACC 우승 소감을 먼저 부탁드린다.

A, 김정민: 지난해 eK리그 챔피언십 때는 (곽)준혁이가 개인전 우승을 해서 같이 우승한 느낌이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네 명이 한 팀으로 처음 우승한 것 같아서 더욱 기분이 좋다.

A, 김관형: 개인적으로 (곽)준혁이와는 같이 우승을 해봤는데, (김)정민이와는 같이 팀하고 처음 우승해 본다. 예전에 함께 팀 생활할 때는 같이 우승을 못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서 더 기뻤던 대회였다.

A, 곽준혁: 2년 전에 국제대회 우승을 하고 그동안 계속 우승권에 있었지만 우승은 못 했었다. 그래도 (김)정민이 형이랑 같이 나간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서 기뻤다.

Q, '피파 황제'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기력을 끌어올렸던 비결이 있다면.

A, 김정민: 이전팀에서는 팀원끼리 함께 연습하기보다는 보다는 개인 위주로 연습을 진행했다. 그래서 성적이 아쉬웠다면 kt 와서는 팀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모든 부분에서 같이 연습하고 같이 생각하는 부분 때문에 성적과 폼이 올라온 것 같다.

Q, 특히 결승전 5세트 마지막 순간의 페널티 킥 방어가 인상적이었다. 당시 어떤 심정이었는지가 궁금하다.
A, 김정민:
개인적으로는 큰일이 났다는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어떤 상황도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멘탈을 잡고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실수여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실점해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 저 혼자서는 평온했다.

Q, 벤치에서 감독 혹은 코치의 역할로 전체적인 전술을 다듬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비적인 동남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가 궁금하다.
A, 김관형:
이번 대회가 6백이 금지였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희 팀 자체적으로 공격 기회를 잡아야 공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김)정민이나 (박)찬화의 경우 수비 디테일을 잡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Q, 우승을 하면서 가장 위기의 순간을 한순간 꼽아달라.
A, 김관형:
결승전 5세트 PK 상황이다. 정민이가 PK를 준 건 그럴 수 있는데, 잘 막은 후에 공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상황이 나왔다. 그때 '멘탈이 나갔나'하고 생각했다. 다행히 마지막까지 수비를 잘 잘해줬다.

지난해 eK리그 챔피언십 시즌2의 주인공이었던 kt 롤스터.
Q, 4세트에 등장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맡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A, 곽준혁:
물론 어느 정도 부담은 따르지만, 그런 만큼 그 자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떨쳐냈을 때의 성취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자리가 재밌는 것 같다.

Q, 팀 동료지만 어쨌든 김정민의 활약에 자극받았을 것 같기도 하다.
A, 곽준혁:
자극은 딱히 없었다. 왜냐하면 이번에 딱 한 번 잘해준 거였고, 그렇게 자극을 받을만한 퍼포먼스는 아니었다(웃음). 사실 원래부터 (김)정민이 형에 대한 존경은 늘 있다. 프로게이머가 아니었던 피파3 시절 때부터 정민이 형 경기를 많이 보면서 배웠다.

Q, 아직 아시안게임 멤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국가대표로 확정 된다면 이번 대회를 기반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은지.
A, 곽준혁:
이번에 결승 4세트 때 페이즈 클랜의 '마이클04' 소라윗에게 패했다. 최근에 '이 선수는 진짜 잘한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 선수는 잘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마 태국 대표로 그 선수가 나올 것 같은데, 그 선수를 어떤 식으로 상대할지를 연구해야 할 것 같다.

Q, 펠레를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게 인상적이었다. 드래프트 과정에서 고려했던 부분인지.
A, 김정민:
저희가 생각한 픽 순서 중에 펠레가 4번째 정도였다. 그런데 저희가 순서가 8번째까지 밀렸는데도 펠레가 남아있어서 뽑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펠레는 양발에 드리블 체감이 좋고 슈팅도 좋다. 이런 장점이 좋지 않은 피지컬의 단점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팀원들에게 어필을 많이 했다. 팀원들이 처음에는 저의 드래프트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불안해했는데 나오고 나서는 다들 만족을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다.

Q, 지난해 eK리그 챔피언십 시즌2, EACC 국가대표 선발전, EACC 2023 스프링 등 주요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다. 좋은 성적에는 부담도 뒤따를 것 같은데 다가올 2023 eK리그 챔피언십 시즌1에서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김관형:
정상의 위치를 지키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저희가 연습량이 제일 많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그래서 성적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우승하고 나서 풀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조심해야 할 것 같고, 또 아무래도 eK리그가 득점을 많이 할수록 유리하게 방식이 변경됐는데, 공격 작업 등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Q,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숨통이 트인 것 같다. 그전과 지금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나.
A, 곽준혁:
개인적인 제 폼으로 봤을 때는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정민이 형이 들어오고 나서 팀의 객관적인 전력이 강해졌고, 그렇다 보니까 계속해서 우승할 수 있는 것 같다.

Q, 2023 eK리그 챔피언십 시즌1 드래프트 결과가 나왔다. 드래프트로 보는 kt 롤스터의 강점과 또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있다면.
A, 김정민:
1픽이었던 벤제마가 중요할 것 같다. 지난 EACC 국가대표 선발전 때도 팀 케미로 프랑스와 MC 시즌 카드를 가져갔는데 지금도 동일하다. 그 안에서 멤버가 바뀌기는 했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벤제마가 들어오고, 음바페 대신에 우고 산체스가 포함됐다. 다른 팀의 스쿼드보다 약하지 않고 강하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Q, 드래프트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kt를 제외하고 가장 드래프트를 잘한 팀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A, 곽준혁:
리바이브가 잘한 것 같다. EACC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에는 리바이브가 1번 순서였음에도 드래프트를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드래프트에 강점을 주는 포인트가 저희와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Q, 이번 eK리그 시즌1의 경우 1라운드 팀전 방식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8팀의 풀리그로 변경됐다. 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김관형:
저희 팀에게는 긍정적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저희 팀의 전력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모든 팀과 전부 경기를 하게 되면 저희가 높은 확률로 상위권에 위치할 것 같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eK리그를 앞둔 각오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김정민:
3연속 우승 뒤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여러 가지 볼거리를 통해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재밌어할 만한 대회다.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도 우승해서 최정상의 자리 유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A, 김관형: 한국에서 2연속 우승한 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그걸 이루도록 열심히 하겠다.

A, 곽준혁: 지난해 시즌1에서 광동 프릭스가 우승하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이번 시즌부터 오프라인으로 관중을 모시고 경기를 하는데, 티켓을 구매하면 현장에 오셔서 경기도 보고 쿠폰을 통해 다양한 보상도 받아 갈 수 있으니까 많은 분이 방문해 주면 좋겠다. 저희 팀에 대한 많은 응원도 부탁드린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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