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보안 클러스터④] 부울경 "국가기간산업 집적…글로벌 레퍼런스 될 것"

심지혜 기자 2023. 4.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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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터뷰] 부울경 컨소시엄 정나영 부산시 AISW 과장
조선·車·화학·제조 등 다양한 산업 집결…정보보호는 사각지대
클러스터 운영 경험 보유…지역 첫 정보보호전문기업 배출 추진

[서울=뉴시스] 정나영 부산광역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이 뉴시스와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와 관련해 인터뷰를 했다. (사진=부산광역시 제공)

[편집자주]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사이버 침해 사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지역별 형평성이다. 정보보호 인력와 시설투자가 서울·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그 외 지방은 여러모로 대응 능력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나선 지역 기반 전통 산업이 사이버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크다. 정부는 지역 특화 산업 맞춤형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구축, 이같은 불균형한 상황을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광역권 4곳 중 1곳부터 시작한다. 클러스터에 도전하는 초광역권 인터뷰를 통해 전략을 살펴본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부산·울산·경상남도(부울경)는 다양한 산업이 모여 있는 백화점 같은 곳이다. 산, 바다가 함께 있고 구도심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신도심도 있다. 또 농업,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IT서비스업 등이 다양하게 있다. 국가기간산업이 집적돼 있는데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사이버 공격에는 사각지대다."

정나영 부산광역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 과장(사진)은 지역거점 정보호호 클러스터 관련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유치에 도전하는 부울경 컨소시엄을 주도한다.

클러스터는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센텀시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마련한다. 센텀시티는 디지털 산업 집적단지로 정주요건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2300여개 입주기업과 그에 따른 종사자수는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정보보호 클러스터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서울에는 정보보호 인력 70%가 몰려있고, 나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본원이 있지만 동남권엔 이런 기관이 없다"며 "지역 기업이 정보보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클러스터 구축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10년 연속 SW융합클러스터 사업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또 지난해 출범한 클라우드 클러스터를 통해 카카오, 아마존웹서비스, 메가존, 클루커스 등 역외 우수기업을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부울경에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러가 필요한 이유는

"동남권은 세계 6대 항만도시이자 전국 1위의 자동차 생산기반, 화학 산단, 스마트시티 등 7대 국가기간산업이 집적돼 있다. 이 가운데 전산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보안 위협도 증가한다. 동남권 지역의 정보보호 기업수는 72개사로 전국대비 4.7%, 정보보호인력은 3200여명으로 전국 대비 5% 수준에 그친다. 대응에 한계가 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국가적 차원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침해 사고를 당해도 이미지 타격 우려로 쉽게 사실 여부를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오히려 경찰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에 협업하자고 한다. 기업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통한 생태계 조성 방안은

"전주기적 기업 성장 지원과 취연계 인력 양성, 특화 산업별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단계인 과제발굴부터 마지막 단계인 마케팅 및 후속 지원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한다.

항만물류·조선·스마트시티 등에는 찾아가는 컨설팅과 24시간 관제 모니터링 서비스를 적용해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또 역외 기업 유치 사례를 확대해 지산학(地産學) 상생협력과 디지털 전환 및 기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력양성의 경우 단순히 전문교육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연계 과정을 병행해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은 수료생 60~70%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부산시가 취업 연계형 교육을 지원했다. 동명대, 부경대, 해양대 등 정보보호학과 및 관련 유사학과를 보유한 총 11개 대학이 있고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부산대 융합보안대학원이 있다. 이같은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특화산업별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취약점 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통합플랫폼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지원 체계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산업 사이버위협 예방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부울경 지역 수요를 고려한 정보보호 특화 분야는 어떤 것인지.

"현재 특화산업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오션, 스마트공장을 선정했다. 부울경은 행정 통합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연계성이 높고 겹치는 산업 영역이 많다. 세분화한다면 부산은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오션, 울산은 스마트 조선, 경남은 스마트 공장으로 나뉜다.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사업 모델은 서비스 위협 대응이 가능한 보안관제 검증체계를 마련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스마트오션은 울산의 스마트 조선과도 연계되는데 국제선급연합회(IACS)의 선박 사이버보안 강제 규정에 대응하기 위한 빅데이터기반 보안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제선사는 사이버위협 대응을 위해 내년부터 선박에 탑재되는 모든 사물인터넷(IoT) 장비에 대해 복원력 강화를 강제 적용하도록 했다.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와 관련해 기술 연구개발(R&D) 및 운영 교육에 대한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공장은 IT와 운영기술(OT) 통합, 네트워크 보안 등을 개선해 미래 지향적인 인프라 구현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OT보안과 AI디지털트윈 시각화 기반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을 구축해야 하는데 부울경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1~2차 년도의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직접 운영한다. 운영을 이관받는 3차 년도부터는 지역 특화산업에 적합한 훈련 시나리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선급과 논의해 항만물류 관련 훈련과 같은 시나리오를 개발하려 한다. 스마트 선박을 대상으로 피싱 이메일을 통한 자동공정에서의 프로그래밍 제어장치(PLC) 공격 훈련 시나리오가 대표적이다."

-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기대 효과는

"공모사업 선정 후 1년간은 정보보호 클러스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앵커시설을 구축할 것이다. 동시에 사업모델 발굴 및 서비스 아이템 선정 등 준비 단계를 거쳐 2차 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5년의 정부 지원기간 동안 스타트업 발굴 24개사, 역외기업 유치 14개사, 전문인력양성 2000명, 일자리창출(직접고용) 500명, 특화산업 사이버위협 예방 90개사 지원 등을 목표로 둘 것이다.

지역 최초로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을 배출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국내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회사가 28개인데 모두 서울·경기에만 위치해 있다. 지난해 사이버보안 전국 4위인 윈스 지사를 부산에 유치했지만,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통해 이곳에서 배출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부울경 산업은 국내, 그리고 글로벌 다양한 산업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생겨나는 정보보호 생태계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도 적용 가능할 뿐 아니라 전세계로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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