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유니콘, 올해 1분기 13곳 그쳐…전년比 10분의 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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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생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액은 586억달러(약 78조원)로 작년 1분기보다 6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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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경기침체 우려 따른 투자위축 등도 악영향
AI 관심 고조·대기중인 투자금↑…"연말께 개선 기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스타트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생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한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4일 미국 조사업체 CB인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한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신생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미상장사)은 13개사로 전년 동기(113개) 대비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분기 기준으론 6년 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관련 업체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국가별로는 미국이 8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올해 3월말 기준 총 1206사로 1년 전(1095사)보다 10% 늘었다. 이는 작년 3월말까지 앞선 1년 동안 6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기술혁신 견인을 위한 동력이 그만큼 약화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연준의 가파른 긴축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액은 586억달러(약 78조원)로 작년 1분기보다 60% 급감했다. 1회 조달액이 1억달러 이상인 ‘메가라운드’는 90건으로 80% 가량 줄었다.
미국 벤처캐피털 DCM벤처스의 하라 켄이치로 대표는 “미국에서 금융 완화가 활발했던 시기에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들도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은행권 위기도 자금조달 환경을 악화하는데 일조했다. 딜로이트 토마츠그룹에서 벤처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기무라 마사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SVB의 대출에 의지하고 있던 회사들이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며 “(이들 기업은)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것도 신생 유니콘 기업이 급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미 고용·해고 정보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침체 우려로 올해 1분기 정리해고를 진행한 기업은 약 600곳으로 전년 동기대비 18배 급증했다. 또한 정리해고는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닛케이는 기술혁신 스타트업 성장세의 감속이 산업 및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생성형AI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벤처캐피털 등에 대기 중인 투자자금이 역대 최고 수준이어서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무라 COO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진정되면 올해 연말께엔 하락추세인 투자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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