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브리핑]바이든, 25일 재선 도전 공식 선언…트럼프와 리턴 매치?
지지율은 40%대 초반…고령 우려 속 트럼프 재집권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25일, 2024년 대통령선거에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현재 민주당 내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넘어설 강력한 대항마가 없는 데다, 공화당에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리턴매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영상을 통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25일은 정확히 4년 전 2020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날이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내 경선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98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당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와 메리앤 윌리엄슨 작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미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0%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선거분석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3%다.
이는 같은 시기 버락 오바마(45.1%), 조지 W. 부시(69.1%), 빌 클린턴 전 대통령(48.5%) 등보단 낮지만, 트럼프(41.3%), 로널드 레이건(41.0%), 지미 카터(39.8%) 전 대통령보단 높은 수준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은 여전히 민주당 내 지지자들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현재 미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82세에 2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 NBC가 지난 14∼1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반대한다고 답했고, 이들 중 48%는 반대 이유로 현재 80세인 바이든의 나이를 들었다.
지난 2020년 대선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중 유세나 집회 등이 상당히 줄었었지만, 2024년 대선은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된 만큼 선거 유세가 이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 매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대중적 거부감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후보라는 판단에서다.
WP "많은 민주당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일부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최선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의 결집으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당내 경쟁자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4∼17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1530명을 상대로 조사해 23일(현지시간) 내놓은 결과(오차범위 ±2.8%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5%에 그쳤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6%), 팀 스콧 상원의원(4%)이 뒤를 이었다.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지금 당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유력한 주자"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겐 그것이 가장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뉴스-유고브 조사에서 응답자의 38%는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해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여론이 향후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선언과 관련한 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보수층을 흥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7일 실시해 21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8%)이 가상 다자대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24%)를 압도했지만,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48%)는 바이든 대통령(45%)을 근소하게 이기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차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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