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카·위구르계 일본인 당선…日 자민당, 보궐선거서 ‘4승 1패’
그곳도 보수 정당 일본유신회 후보 당선
정치자금 문제로 현역 사퇴한 지역구서도
위구르계 정치신인 내세워 당선
일본이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23일 치러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운) 5개 지역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4곳에서 승리했다. 고(故)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조카이자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방위상의 장남인 기시 노부치요(岸信千世·31) 후보, 위구르계 일본인 에리 알피야(34) 후보 등이 당선됐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보궐선거가 치러진 중의원 지바 5구, 와카야마 1구, 야마구치 2구와 4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총 5곳 가운데 자민당은 와카야마 1구를 제외하고 4곳에서 의석을 확보했다. 자민당의 목표는 보궐선거 전 확보하고 있었던 3석 이상이었는데, 기존보다 1석 늘리며 초과 달성했다.
중의원 야마구치 2구와 4구에선 2곳 모두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관계가 있는 후보가 당선됐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하며 공석이 된 야마구치 4구에서는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吉田真次·38)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이 선출됐다.
지역구에서는 당초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昭恵)에게 출마를 요청했었다. 아키에 여사가 이를 거절하자 요시다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요시다 후보는 아베 전 총리를 잇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선거전을 펼쳤다. 아키에 여사는 요시다 후보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전날 저녁 9시쯤 “남편의 뜻을 잘 이어받아, 국정을 맡아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베 전 총리의 장남이자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의 장남인 자민당의 기시 노부치요 후보는 야마구치 2구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연립정권에서 법무상을 지낸 무소속 히라오카 히데오(平岡秀夫·69) 후보를 물리쳤다.
노부치요는 후지TV 기자로 일하다가 방위상인 아버지의 비서관을 지내며 정치 입문을 준비했다. 기시 전 방위상이 지병을 이유로 올해 2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역구인 야마구치 2구가 공석이 되자 출마했고, ‘정치 세습’ 비판을 받았다.
노부오 전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지만, 과거 총리를 지낸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가문에 양자로 들어가면서 함께 성장하지 못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식이 없어, 노부치요가 두 가문의 정치 유산을 승계하는 셈이 됐다. 노부치요는 “(아베 전 총리의) 마음을 짊어지고 일하겠다”면서 선거에 임했고, 아베 전 총리가 추진하던 헌법 개정을 정책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지바 5구 보궐선거는 자민당 소노우라 겐타로(薗浦健太郎·50) 전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불명예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집권 자민당에 어려운 선거가 예상됐지만, 야권 후보가 6명 난립하면서 정치 신인인 에리 알피야 후보가 당선됐다.
알피야 후보의 부모는 모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 위구르족이다. 1999년 가족 모두 귀화해 일본국적을 얻었다.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유엔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다.
참의원 오이타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시라사카 아키(白坂亜紀·56) 후보가 각각 입헌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지난 15일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 직전에 폭발물 투척 사건이 터진 지역인 와카야마 1구에서 유일하게 야당 후보인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林佑美·41) 후보가 당선됐다. 하야시 후보는 기시다 총리가 지원 유세에 나선 자민당의 가도 히로후미(門博文) 전 중의원 의원에게 승리했다.
와카야마 1구는 야당인 국민민주당 소속 의원이 광역지자체 지사에 도전장을 내면서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일본유신회는 지난 9일 치러진 통일지방선거 전반부에서 오사카 지사·시장, 나라현 지사를 배출한 데 이어 와카야마 보궐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내면서 간사이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했다. 일본유신회는 야당이지만, 보수 성향의 정당이다.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 시장이 2010년 4월 창당한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가 모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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