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농구를 향한 열정을 깨운 경기도 교육청
어느 누구도 허투루 뛰는 선수가 없었다. 공을 향해 몸을 날렸고, 커뮤니케이션에 충실했다. 개인이 아닌 원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하여 열정을 깨웠다.
경기도 교육청은 2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C조 예선에서 서경원(16점 5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을 필두로 장세호(8점 13리바운드), 김우철(6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코오롱그룹을 57-50으로 잡고 2연승을 내달렸다.
원 팀으로서 거듭나는 과정이었다. 서경원, 장세호, 심재윤(4점)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희영(5점 3스틸), 김정민(2점 10리바운드), 김우현(4점), 박진석(5점), 왕기호, 정원재, 이명우까지 모두가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해냈다. 맏형 이영종은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뛰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오롱그룹은 대들보 한상걸이 17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박도형(12점 9리바운드), 한동진(5점 4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장정순(9점 5스틸 4리바운드), 김상현(7점 8리바운드), 송재전, 조동준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애써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한상걸, 장정순이 얻은 자유투 25개 중 10개 성공에 그치는 등, 슛 성공률이 낮았던 것이 치명타였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코오롱그룹은 한상걸을 앞세워 선제공격을 가했다. 한상걸은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맏형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후배들도 자신있게 치고들어갔다. 한동진이 골밑을 파고들었고, 김상현, 장정순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다.
경기도 교육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서경원이 앞장섰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넣는가 하면,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었다. 장세호가 골밑에서, 이희영, 박진석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코오롱그룹 공세에 맞섰다.
2쿼터 들어 코오롱그룹이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벤치에서 대기중이던 박도형을 투입했고, 그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골밑을 공략하여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장정순, 김상현, 조동준, 한상걸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박도형 뒤를 받쳤다.
경기도 교육청은 장세호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심재윤이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김정민, 이희영, 김우현, 이명우, 이영종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낮았던 탓에 분위기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후반 들어 경기도 교육청이 맹공을 가했다. 맨투맨으로 수비를 바꿔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이희영, 박진석, 김우철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심재윤, 장세호, 이명우가 뒤를 받쳤다. 서경원은 후배들 활약에 화답이라도 하려는 듯,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코오롱그룹은 김상현을 필두로 장정순, 한상걸이 골밑을 파고들었고, 한동진, 조동준, 박도형, 송재전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상대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 맨투맨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4쿼터 승기를 잡았다. 서경원이 앞장섰다. 돌파능력을 활용해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적중시켰다. 왕기호가 3점라인 밖에서 힘을 보탰고, 김정민, 김우현, 장세호, 정원재가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2개 포함, 16점 5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경기도 교육청 서경원이 선정되었다. 그는 “최근까지 허리도 아프고 해서 재활 중인데, 오랜만에 나와서 후배들과 같이하니까 좋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잘 풀리지 않았는데 모두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승리를 거두었지만, 과정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할 때는 전술훈련을 해야 하는데 팀 훈련 때 연습경기 위주로 하였고, 출전하는 인원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보니 전술적인 부분보다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후반부터 모두 몸이 풀려서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했고, 그 부분이 잘 먹혀들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박진석, 김우현, 왕기호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이를 통하여 세대교체를 꾀하는 중. 그는 “내가 볼 때는 과도기다. 기존에 이태성, 권영준 선수가 잘 이끌어주었다. 개인능력이 좋고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치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완성도가 떨어지더라. 실력을 더 키우고, 대회 경험을 쌓다 보면 우승도 하게되고, 더 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단 출석률이 높아야 할 것 같다. 출전하는 인원이 꾸준하게 나와서 패턴 몇 개 만들고, 경기 중에 시행했으면 좋겠다. 물론, 팀 훈련할 때 전술, 수비훈련이 기본으로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져서 예전처럼 직장인농구에서 잘한다는 소리, 쉽게 무시하지 못하는 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애정이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도 교육청은 토킹에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와 사뭇 다른 점이었다. 그는 “첫 경기를 유튜브로 봤고, 팀 내부적으로도 가지고 있는 기량에 비하여 내용 부분에서 끌려가다 보니 그 원인을 찾게 되더라. 보니까 토킹을 잘 하지 않더라. 그래서 경기 중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장세호, 심재윤 선수가 동료들 움직임을 많이 봐주는데, 각자 장점을 끌어내는 등 토킹을 많이 해서 수비 위치를 잡고, 제 역할을 잘해주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목이 터져라 토킹 하고, 몸을 사리지 않았던 장세호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장세호 선수는 팀 내 기둥이다. 너무 잘해줘서 그런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정말 든든하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몸을 사리면서 한 것 같은데, 관리하면서 경기에 임한다면 결승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을 거둔 경기도 교육청. 그는 “최근까지 허리가 조금 아팠고, 재활 과정을 거치다 보니 건강을 우선시하게 되더라. 흰머리도 늘고, 다른 때보다 슛도 잘 안들어가고 하니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라고 느낀다. 씁쓸하지만,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전보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열정이 불타오르더라. 나이가 들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열정 하나로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음에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열정을 불태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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