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솔직한 솔로 '디데이'…어거스트 디 이야기 7년 걸려"
"현재에 집중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어거스트 디'로 나서는 소감을 전하며 웹 다큐멘터리와 솔로 월드투어까지 준비한 이번 일정들을 되돌아봤다.
슈가는 24일 오전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새 솔로 앨범 '디데이'(D-DAY)를 소개하며 월드투어를 개최하는 소감을 밝혔다.
슈가가 지난 21일 발매한 '디데이'는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 'D-2'에 이어 어거스트 디의 트릴로지(3부작 시리즈)를 완성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해금'은 국악기 해금(奚琴)과 '금지된 것을 푼다'(解禁)는 중의적 표현을 통해 일상과 사회에서 여러 제약과 제한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자유'라는 화두를 던지는 곡이다.
이날 빅히트 뮤직이 공개한 영상에서 슈가는 "솔로 앨범을 냈는데, 다른 활동명 어거스트 디로 발매한 앨범"이라며 "2016년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 2020년 발표했던 'D-2'에 이어 이번에 '디데이'이고, 어거스트 디의 3부작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제가 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3부작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제가 만들어온 모든 음악들이 그랬지만 솔직하다"며 "꾸밈없이 이야기를 담았고, 지금 현재 이 순간을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채웠으니까 많은 분들이 듣고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D-2' 이후 3년 만에 나온 결과물인데 사실 '디데이' 앨범 작업은 2002년부터 시작을 이미 했고, 'D-2'에 못 실었던 곡들이 나온 것"이라며 "'이번 것도 굉장하다'고 제 입으로 얘기하면 그렇지 않겠나, 어거스트 디로 하고 싶은 메시지의 마지막이라 더더욱 공을 들였다"며 웃었다.
슈가는 "트랙 순으로 찬찬히 들어봐 주시면 '얘가 왜 이걸 여기에 배치했는지'에 대해 알지 않을까, 그냥 즐겨줬으면 좋겠다"며 "발표를 함과 동시에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듣고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콘서트에서 다같이 따라 부르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앨범에 대해선 "'디데이'는 총 10곡이고, 저라는 사람이 하던 걸 계속했고, 핵심 주제는 '모든 사람들이 현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본인 자신한테 집중했으면 좋겠다'이다"라며 "사람들의 눈치와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너무 많은 정보들이 들어오는 시대이다 보니 그런 것들을 덜 신경 쓰고 본인에게,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했다, 그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게 본인 자신이고, 본인이 본인을 잘 알아야 하는 그런 현실, 시대를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해금'에 대해서는 "원래 어거스트 디의 스타일로 표현하자면 과격하고 센 말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진 않고 '해금'은 비주얼적인 것들에 많이 투자한 곡"이라며 "음악이라는 게 듣는 것이긴 하지만, 요즘 시대는 보는 것이기도 하다, '해금'은 보는 음악이고, '사람 파트 2'는 듣는 음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전곡이 진짜 애쓰면서 만들었던 거라 각자 비하인드가 많은데 앨범 전체를 다 들어주시면 '쟤 무슨 말하고 싶었구나'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슈가는 지난 21일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다큐멘터리 '슈가: 로드 투 디데이'(SUGA: Road to D-DAY)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처음엔 '윤기(슈가 본명)가 이 곡을 쓰고 비트도 만들고 편곡도 다 하고, 이것저것 다하는 프로듀서로서 이걸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걸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외부 작업도 많이 했었어서 그렇게 하다 보니 외부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채워진다, 내 다큐멘터리였는데"라며 "그래서 이것저것 갑자기 살을 덧대고, '이거 해보는 건 어때요' 하면서 당시 앨범 작업도 하고 있었으니까 실질적으로 앨범 작업기가 됐다, 특히 여행이라는 걸 제가 자주 하진 않지만, 여행을 하는 제 모습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슈가는 앨범 발매와 함께 솔로 월드투어 '슈가 | 어거스트 디데이 투어'(SUGA | Agust D-DAY TOUR) 돌입한다. 오는 26~27일 벨몬트 파크를 시작으로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 미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싱가포르, 서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그는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지만 그 이전에 공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공연에, 가수로서 자아의 가치관을 많이 투영하는 편이고, 그래서 솔로 투어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솔로 앨범과 관련해) 여러 가지 프로모션들을 하겠지만 가장 메인으로 하는 건 공연이다, 원래 콘서트 준비하면 촉박하고 빠듯하게 가는데 이번 '디데이' 투어는 한 달 전부터 스케줄을 많이 비워놓으려고 해서 연습을 계속 꾸준히 하고 있는 상태라 그 어느 때 콘서트를 준비했던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며 "그래서 아미(공식 팬덤명) 여러분들 만나 뵐 생각에 굉장히 두근두근할 뿐, 긴장이 되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거스트 디와 슈가, '디데이', '디데이' 투어까지, 패키지 상품처럼 다 묶어서 프로모션을 1년 전부터 꽤 오랫동안 준비했으니 그저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슈가는 "여러 가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어거스트 디'(2016), '디데이'(2023)까지, 정말 7년이 걸렸는데 그냥 즐겨 달라"며 "공감하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방탄소년단과 슈가와 어거스트 디라는 사람이 있는 거다, 여러분들이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지금까지 슈가이기도 하고, 어거스트 디이기도 하고, 프로듀스 바이(Produce by) 슈가이기도 하고, 민윤기이기도 한 그런 사람이었다. 감사하다"고 마쳤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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