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저출생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 미래 인재들을 어떻게 양성할지에 집중

김연정 객원기자 2023. 4. 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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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사회 교육 컨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과 저출생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 미래 인재들을 어떻게 양성할지에 집중했다.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하는 한편, 이들을 키워낼 교육의 ‘디지털 혁신’ 방안 또한 중요한 주제였다. 이를 위해 정부·대학·기업 최고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행사는 크게 ‘교육 개혁’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 국내 초일류 기업이 희망하는 핵심 인재의 덕목을 듣는 ‘기업 좌담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제언을 모은 ‘주제 발표’의 3가지로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개회사

선우정 조선일보 편집국장

결혼한 지 10년 만에 낳은 아이가 중2라는 ‘질곡의 시기’를 거치고 중3이 되었습니다. 중3 아이가 종일 방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장탄식이 나옵니다. 사적인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먼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시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사회와 교육계의 최대 과제가 오늘 컨퍼런스의 주제인 ‘일류(一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대혁신 전략’입니다. 부디 생산적인 의견 공유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과 저출생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민할 시기입니다. 특히 저출산 시대 ‘핵심 인재 양성’ ‘지역 소멸’ ‘고령화 사회의 평생 교육’이라는 국가적 이슈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함께 해법이 절실합니다. 이에 조선일보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023 미래사회 교육 컨퍼런스는 각 분야 교육 전문가들의 지혜와 통찰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축사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교육열과 인재의 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미래 사회 주역이 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현재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새로운 교육에 대한 로드맵까지 그려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교육 패러다임의 대혁신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두 가지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정답을 찾는 교육보다,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 중심의 사고형·토론식 교육이 더 필요합니다. 둘째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인재’ 양성 교육이 중요합니다. 교육의 기본 바탕에 인간애와 역지사지 같은 인문주의적 요소가 포함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미래 사회 인재가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중요한 가치를 담아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자 합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저는 21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에 재선출되며 ‘위기일수록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라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전쟁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많은 예산을 들여 초등 의무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가 대한민국 성장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은 지금과 달라야 합니다. 아이들이 경쟁 교육으로 고통받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미래 교육에 걸맞은 평가 방식과 입시 제도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대학 입시라는 블랙홀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3 미래사회 교육 컨퍼런스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정책적 제안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대혁신 전략이 도출되길 바랍니다. 저 역시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입법적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교육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과거 높은 교육열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교육의 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조희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세상이 급변하고, 거대한 미래 도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챗GPT로 상징되는 인공지능 시대로의 거대한 기술적·산업적 전환 ▲국내·국제적으로 양극화와 격차의 확대 ▲빠른 속도로 ‘지구촌 사회’로 변모 ▲근대 산업 문명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기후 위기가 도래했습니다. 미래 도전에 교육이 응전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교육의 화두였던 ‘민주 시민 교육’을 확장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민주 시민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인공지능형 미래 기술 시민, 그리고 양극화를 극복할 공존형 민주시민이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이런 것들을 교육 정책이자 교육 방법론으로 구현하기 위해 ‘국토인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은 국제 공동 수업, 나아가 ‘실시간’ 국제 공동 수업입니다. ‘토’는 독서 토론 수업 및 사회 현안 토론 수업을 의미합니다. ‘인’은 인공지능 관련 교육으로 인공지능의 이해·활용·개발로 나누어 추진 중입니다. 다음으로 ‘생’은 생태 전환 교육입니다. ‘손수건에서 탄소배출 제로학교까지’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고, 농촌 유학 프로그램도 이런 맥락 안에 존재합니다. 미래 사회에 응전하는 교육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미증유(未曾有)의 대전환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는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챗GPT 신드롬’에서 보듯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은 교육 분야의 대혁신을 요구합니다. 교육 분야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명확히 규정된 능력을 넘어 전례 없는 상황에 대응하는 힘까지 갖추도록 교육하는 일입니다. 이는 핵심 역량 교육의 과제로 이어졌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 ‘교육보고서(2015)’에 따르면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창의성, 소통, 협업 능력입니다. 이러한 미래 인재 역량은 초·중·고등 교육 과정 중에 길러져야 합니다. 대학에서는 교과과정과 수업 방식의 대혁신을 이루어야만 학생들이 이런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서울대가 구상하는 혁신 전략은 학부대학과 기숙대학입니다. 학부대학을 통해 1~2학년 학생에게 전공과 관계없이 문·이과를 가로지르는 융합 교육에 나설 것입니다. 기숙대학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거주·교류하며 사고의 범위를 넓히고, 소통·협업 능력도 높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교육 패러다임 대혁신을 위한 각 분야의 협력과 공감대가 마련되길 소망합니다.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

우리나라는 ‘교육과 인재의 힘’으로 번영·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BTS, 세계를 매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할리우드가 인정한 한국 영화와 K컬처는 우리의 자랑입니다. 우리나라가 놀라운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사람’입니다. 교육에 대한 국민적 열망으로 훌륭한 인재를 키워냈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변했기에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인재 양성 전략이 필요합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할 시기, 자라나는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가치·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교육 체제와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화된 맞춤형 학습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과 혁신도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합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일류 인재 육성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온 나라가 나서고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학교·대학이 다양한 민간 기관과 협업하는 협력적 분업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을 ‘창의적 학습국가’로 만들어 더 다양한 창의적 인재가 배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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