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송영길 직격 “누가 宋 모르게 ‘돈 봉투’ 살포하겠나…국민 속이는 처사”
“위장탈당 습관화된 민주당서 宋 전 대표의 임시탈당은 책임지는 자세 전혀 아냐”
윤재옥 원내대표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자신은 전혀 몰랐다 주장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어느 누가 송영길 전 대표를 위해 송 전 대표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현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송 전 대표의 입장, 반성과 책임은 빵점이었다.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민주당 전 대표의 심파극은 민주당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이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은 몰랐다며 책임 회피하고, 아무도 궁금하지 않고 알고 싶지 않은 파리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데 대부분 시간 할애했다"며 "위장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탈당은 책임지는 자세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자신으로 인해 집안이 불났는데 홀로 애국자라며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생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면서 "대표 당선 후 돈과 조직을 잡는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 부총장 등 당직에 녹취록 주인공이 임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없다고 일관하는 거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송 전 대표 역시 큰 그릇이라며 추켜세우는 사람이 있고, 영원한 대표 진짜 대표라며 영웅시하고, 엄호하고 나서는 지도부도 있다"며 "그 정도 돈 봉투로 뭘 그리 시끄럽게 떠드냐며 국민 야단치는 듯한 (이도 있다)"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이 여념 없는 민주당의 시각에서 볼 때 송 전 대표의 비위 혐의는 별 거 아니라고 여겨지는지 몰라도 상식 가진 일반인 시각에서 비리에 둔감한 민주당 심각한 도덕불감증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 앞에선 민생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민주당이 뒤로는 검은 돈을 쫓았다니 이율배반적"이라면서 "송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대표 등 비리 의혹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위기 때마다 '모른다'고 반복한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 수사를 자진 의뢰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론된 의원들에게 진실 밝히라고 촉구하는 가시적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 주장하는 것은 녹취록에 비춰볼 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며 "국민 분노를 부추긴다. 탈당한다고 했지만 법안 통과 위한 편법탈당, 여론 면피성 탈당 반복한 민주당이라 국민은 아무 감동 못 느끼고 오히려 꼼수가 아닌지 의심만 들 뿐"이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한 민주당 내에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짜 정치인', '역시 큰 그릇', '물욕이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느니 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돈 봉투 사건은 개인 한 두 명의 일탈이 아니라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다. 한 두 사람 탈당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민주당 송 전 대표에게 필요한 건 변명이 아니라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했다.프랑스에 체류하다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로 조기 귀국하는 송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하는 심정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면서 "(한국에) 가서 잘 보겠다.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한국에서 정해진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엔 "(한국에) 가서 상의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함구했다.
그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프랑스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5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에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 5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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