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선두권 구도, '슈퍼 새터데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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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슈퍼 새터데이'의 여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빅경기 데이 때마다 명칭되는 '슈퍼 선데이' 못지 않은 '슈퍼 새터데이'였다.
'슈퍼 새터데이'를 통해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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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두권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슈퍼 새터데이'의 여파다.
22일 K리그 최고의 더비 매치가, 두 경기나 펼쳐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가 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빅경기 데이 때마다 명칭되는 '슈퍼 선데이' 못지 않은 '슈퍼 새터데이'였다. 슈퍼매치에는 3만186명, 동해안더비에는 1만6761명, 두 경기 합쳐 무려 4만6947명의 관중이 찾아 뜨거운 더비의 향연을 즐겼다.
슈퍼매치의 승자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택한 수원을 3대1로 완파했다. 전반 37분 나상호가 예리한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팔로세비치가 연속골을 넣었다. 나상호는 시즌 5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고, 황의조는 시즌 첫 필드골을 폭발시켰다. 황의조는 지난 대구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서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수원은 후반 43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데뷔골을 넣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동해안더비는 극적이었다.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심상민의 절묘한 패스를 고영준이 울산 수비진 사이를 뚫고 들어가며 침착한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9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고영준이었다. 제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주민규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후반 4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바코가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극장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결과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이어가며 2위로 뛰어올랐다. 승점 16(5승1무2패·16골).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서울은 올 시즌 초반 결과를 잡는 축구로 확실히 승점을 더하고 있다. 나상호와 황의조가 폭발하며, 울산, 대전하나시티즌(이상 16골)과 함께 리그 최다득점 공동 1위다. 개막 6연승 후 7라운드에서 대전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울산은 극적인 무승부로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울산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연패가 없었다. 다만 최근 승점 쌓기가 주춤하며 2위권에 승점 3점 차의 추격을 허용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포항은 선두 등극의 기회까지 놓쳤다. 개막 8경기 무패(4승4무·승점 16·13골)를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의 독주 속 진행됐던 초반과 달리, 대항마들이 등장하며 선두 싸움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 '슈퍼 새터데이'를 통해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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