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앞두고 삼성·SK 겨냥…"中 반도체부족 메우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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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미 정부가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중국의 경제적 압력에 공동 대응할 것을 실질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실의 대화를 잘 아는 소식통 4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4일) 미국 방문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요청은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이달 안보 심사에 들어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中 압박 겨냥한 美 대응책"
중국은 마이크론에 대한 심사를 통상적 감독 조치라고 밝히지만 미국은 이를 자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맞대응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안보 심사의 결과로 마이크론의 판매를 금지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판매를 확대하지 못하도록 부추겨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중국이 마이크론을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지렛대로 쓸 수 없도록 한다는 동기에서 미국 정부의 이번 요청이 비롯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주미 한국 대사관과 삼성전자는 이번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에서 요청받은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악관은 이번 요청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행정부가 첨단기술 보호 노력을 포함한 국가·경제 안보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는 데 "역사적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여기에는 반도체 부문 투자 조성, 핵심기술 보호, 경제적 강압 해소 등 노력도 포함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다가오는 미국 방문으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협력이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해왔으나 동맹국에 그 나라 기업이 한 역할을 하라고 동참을 요구한 것은 알려진 사례로는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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