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 탈환 시작하나...러, 헤르손 철수 움직임

2023. 4. 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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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철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 시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모일렌코 의장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의 소규모 부대가 헤르손 지역의 드니프로강 동쪽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나왔다.

남부전선의 최대 격전지인 헤르손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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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드니프로 동안에 교두보 확보
러시아, 헤르손 점령지역서 민간인 대피
전차 등 서방 지원 늦어지는 점은 ‘발목’
지난 3월 23일 남부 전선 헤르손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철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 시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사모일렌코 우크라이나 헤르손 의회 의장은 “헤르손 남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군이 통제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격렬한 전투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러시아 군이 철수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재산을 훔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군 남부 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 군이 가전제품, 공장 장비, 심지어 현금자동인출기(ATM) 기기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훔치고 있다”면서 “러시아인들이 모든 것을 훔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들이 다시는 그곳에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헤르손 점령지역을 포기하고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중순 러시아 군이 헤르손 시에서 갑작스럽게 철수하기 전에도 약탈이 발생한 바 있다. 러시아 군은 헤르손 시의 공장, 조선소을 턴 것은 물론, 박물관에서 미술품과 고대 유물을 약탈했다.

NYT는 사모일렌코 의장의 주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앞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진격에 직면했을 때 민간인을 대피시킨 이후 부대를 철수시킨 바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일렌코 의장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의 소규모 부대가 헤르손 지역의 드니프로강 동쪽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의 글을 분석해 우크라이나 군이 헤르손 외곽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강둑을 건너 러시아 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군이 몇주 간 드니프로강 동안(東岸)에서 몇주 간 위치를 유지하고 있고 이 위치에 안정적인 보급 라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남부전선의 최대 격전지인 헤르손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요충지다. 이미 교두보를 내준 러시아 군으로선 대규모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병력을 집중하기 위해 헤르손 지역을 포기하고 요새화가 진행된 크림반도 쪽으로 전술적 후퇴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18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점령지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UPI]

ISW는 러시아 용병 기업인 와그너 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사령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반격 가능성에 대비해 방어 태세로 전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흐무트를 포함해 동부전선인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서방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반격을 위한 보급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독일과 네덜란드에 배치돼 있던 패트리어트 방공시스템, 슬로바키아 미그-29 전투기, 155㎜ 견인포 등을 지원했지만 반격의 최전선에 앞장설 전차가 부족한 상태다.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 문서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고위군사지도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는 253대의 전차가 필요하지만 4월말까지 인도되거나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전차는 200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중 140대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구소련제 전차다.

CNN은 “독일제 레오파드 2 전차와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선적과 훈련이 진행되고 있지만 동맹국이 기증한 전차는 당장 전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의 주력전차는 정교한 전자 시스템에 기반해 훈련에 시일이 걸리는데다 미국이 지원하는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보급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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