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민주당은 중국·러시아가 조국인가 [핫이슈]

박봉권 기자(peak@mk.co.kr) 2023. 4. 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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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대변인 역할 자처한 野
‘왜 화나게 했냐’며 정부 타박
외세 부하뇌동 내부총질 한심
가해자 중심 시각은 나라망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치야 항상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이렇게까지 혐오스러운적이 있었던가 싶다.

평소에 아무리 여야가 박 터지게 싸우더라도 한목소리를 내야 할때가 있는 법이다.

우리 대통령과 정부가 외세의 겁박과 막말 공격을 받을때가 그런 경우다.

여야가 일치단결해 외세의 부당한 주장과 요구에 단호히 대처하고 한치의 주권 훼손도 허용하지 않는건 너무도 당연하다.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은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고 도전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런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이런 상식을 거스르는 일탈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황당할 노릇이다.

오만방자한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모욕하고 도를 넘는 공격을 하는 무례를 서슴지 않는데도 별 무반응이다.

되레 ‘한건 잡았다’는듯 중국·러시아에 부하뇌동해 대통령과 정부를 더 가열차게 비판하며 판을 키우고, 국정을 흔드는데 여념이 없으니 기가 찬다.

전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이런 야당과 야당대표는 없을 것이다.

도대체 이들이 어느나라 야당이고 대표인지 진심으로 헷갈릴 정도다.

대통령이 민감한 발언을 했다지만 야당이 중국과 러시아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는건 정상이 아니다.

나라망신이다.

심지어 대통령 발언이 주권국 국가수반이 할수 있는 발언 수위를 현저히 넘어섰다고 볼수도 없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발언은 민간인 대학살 등 참혹한 전쟁범죄까지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한것이다.

전쟁의 참상이 더 심각해지면 책임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인도적·재정적 지원에만 머물기 힘들 것이라는 원론적 이야기를 했을뿐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분기탱천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고 해명하란다.

명분없는 침략전쟁을 일으켜 천인공로할 살상극을 이어가고 있는 가해자 러시아한테 말이다.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 시각이다.

지난 대선때도 이 대표는 피해자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타박했다.

왜 가해자인 푸틴의 심기를 건드려 일을 키웠냐는 식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약자와 피해자 편에 서는 진보가 맞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한다.

진보를 참칭한 좌파정당일뿐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을듯하다.

‘살인을 수출하는 국가’가 될거냐는 이 대표 발언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의 시각으로 보기 힘들다.

이 대표 논리라면 6·25때 우리를 도운 16개 참전국은 ‘살인 수출국’, 우리는 ‘살인수입국’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독일 등 28국도 살인수출국으로 매도할 참인가.

매일 생존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측은지심이라도 느낀다면 무조건적으로 ‘군사지원 불가’를 천명하라고 외칠수는 없는 일이다.

러시아의 야만적 침략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든 말든 우리만 안전하고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일뿐이다.

우리 수준이 이래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자유진영 국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없었다.

전정권때부터 이어져온 중국에 대한 사대 굴종은 더이상 지켜보기 역겨울 정도다.

대통령은 대만이슈와 관련해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재확인했을뿐이다.

기시다 일본 총리, 숄츠 독일 총리 심지어 문재인 전대통령도 했던 말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대통령 발언을 ‘무개념, 무책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사드사태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피해를 우리 국민과 기업이 입을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한테 보복하라고 사주하는 격이다.

어김없이 가해자 중심 시각이다.

왜 힘센 중국을 화나게 하는 발언을 했냐는 거다.

강대국 앞에선 주권국가라도 고개를 팍 숙이고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뿌리 깊은 사대굴종 노예근성이 불편하다.

속국을 자처하는 굴욕적 행태다.

그렇게 주체와 자주외교를 외치며 온갖 정의로운척은 다 하는 사람들이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바짝 엎드리는 굴욕적 저자세 행태를 반복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어떻게 외세 편을 들고 대통령과 정부에 내부총질을 할수 있는지 이해불가다.

사법리스크 물타기를 위해 외세를 등에 업고서라도 국정을 흔들겠다는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의 조국은 중국과 러시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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