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수교국’ 지키기 총력 대만…과테말라 대통령, 대만 방문
얼마 전 중미 국가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한 가운데, 또 다른 중미 국가인 과테말라의 대통령은 24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양국 간 교류 강화 등을 논의한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3주 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과테말라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과테말라 대통령과 함께 외교·경제·재정·농림축산 장관 등이 대거 수행했다.
과테말라는 이번 방문에서 과테말라에 대한 투자 강화를 목표로 하며, 대만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배우기 위해 여러 기업들을 둘러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표단은 과테말라의 주력 생산품인 커피·설탕을 중심으로 경제·무역·투자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대만은 그동안 자연재해가 많은 과테말라에 인프라 구축 자금을 제공하는 등 경제 지원을 해왔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로 확정된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차이 총통과의 공동 회담도 예정돼있다.
과테말라 대통령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지난 19일 중국 외교부는 과테말라에 “대만의 독립 시도를 돕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만의 수교국이었던 온두라스가 얼마 전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과테말라는 대만의 몇 안 남은 수교국 가운데 하나가 됐다. 대만은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과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있다.
중국의 ‘금전외교’ 공세로 인해 지난달 온두라스가 ‘대만 단교·중국 수교’를 택하자 대만은 남은 수교국 지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이달 30일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중 성향의 야당 정통급진자유당(PLRA·급진자유당)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레그레 후보는 “중국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며 대만과의 단교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다. 파라과이 야당은 대만과의 수교로 인해 소고기와 콩 등 주요 농산물의 대(對)중국 수출이 어렵다는 논리로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하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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