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국내 첫 배지공장 12월 가동...'매출 더블업 발판’
3개월 시범가동...내년 상반기부터 매출 기여 기대
자체 산업용 배지생산, 품질관리 기술..가격 절감
최수림 연구소장 "고부가가치 맞추형 배치 중점둘 것"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바이오 소부장업체 아미코젠의 배지공장이 오는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국내 기술에 기반한 첫 배지공장이다. 우리나라 바이오 생태계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미코젠의 외형성장에도 한몫해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최수림 아미코젠 연구소장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12~14일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배지공장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으로 3개월간 시범가동 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아미코젠은 지난해 2월부터 약 610억원을 들여 4504㎡ 자사 부지에 연면적 2만 3140㎡(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배지공장 건설하고 있다. 송도에 자리한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최 소장은 “당초 올해 2~3분기 완공을 계획했지만, 간척지에 짓다 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다소 늦어졌다”며 “하지만 시간을 더 들인 만큼 더 안전하고, 생산과 품질에 최적화된 공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분말배지 기준 10만4000㎏, 액상배지 기준 416만ℓ에 달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지는 동물세포 배양과정에 바탕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의 필수적인 원재료다. 하지만 제대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대부분 내수 사용량이 머크와 GE헬스케어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다.
국내 연간 배지 수입은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2027년 89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지 시장은 2020년 55억 달러(7조 2000억원)에서 2030년 135억 달러(17조 7000억원)로 커진다.
최 소장은 “이미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판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국내외 빅파마들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미코젠은 송도 공장이 완전가동될 경우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매출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점진적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품질은 글로벌 경쟁사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실제 아미코젠는 대상(001680),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지난 3년간 배지 생산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배지 아미노산 6종 생산(파일럿 수준), 9종 기본배지 제조기술 보유, 분말 13종 및 액체배지 13종 제조, GMP 분말배지 생산용량 1000kg/배치와 특허출원 2건 확보 목표도 완전히 이뤄냈다.
최 소장은 “그간 자체 산업용 배지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기술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도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공장 가동은 아미코젠의 연매출액 2000억원 돌파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특수효소와 헬스케어 소재 등 주력 제품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1443억원의 매출액을 일궈냈다. 사상 최대치로 신공장 가동은 이 같은 기록경신 행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 소장은 “우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맞춤형 배지의 생산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미 복수 업체에서 사용 중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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